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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힘이 세다 -영화 ‘왕의 남자’와 문화원형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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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8-14 00:00 조회 3,37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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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는 힘이 세다
영화 ‘왕의 남자’와 문화원형사업


▲영화 ‘왕의 남자’관객이 600만을 돌파했다.
영화 <왕의 남자>가 600만 관객을 모으는 데 성공했습니다. 그리고 800만과 1000만 동원을 점치는 이야기들도 예사로 들립니다. 실로 ‘파죽지세’의 인기입니다.

지난 주말인 21일과 22일에 들었던 관객 수가 각 44만, 42만. <왕의 남자>보다 2배 많게 스크린을 걸었던 <태극기 휘날리며>를 제외하고는 주말 단일 최고 기록이라고 합니다.

이제 다가오는 설 연휴에 어떤 기록을 세울지가 기대됩니다. 1년에 단 한 편 영화를 보는 어르신들을 왠지 이 영화가 상당수 ‘모셔’ 갈 것 같다는 생각도 문득 들고요.


그 뿐만 아닙니다. <왕의 남자>는 이제 하나의 문화코드로까지 부상했습니다. 명실공히 사회적 현상이 되고 있는 것이지요.

이 영화로 ‘발견된’ 이준기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는 것은 물론, 이 영화의 모태였던 연극이 때 아닌 흥행을 누리고 있습니다. 곧 뮤지컬로도 제작될 예정이라지요. 또, 영화를 활용한 갖가지 패러디들도 속출하고 있고,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 코너로까지 자리하게 될 듯합니다.

영화에 쓰였던 대사들은 거리 곳곳에서 심심치 않게 들리고, ‘왕남폐인’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중심이 된 인터넷 다음 카페 회원이 곧 3만 명 돌파를 앞두고 있습니다. 실로 전방위적인, 요즘 말로 ‘OSMU’적인 맹활약입니다.

영화는 김태웅이 작&#8228;연출한 <이(爾)>라는 연극에서 출발했습니다. 연극에서는 ‘공길’이라는 광대가 연산군의 권력을 나눠 갖기 위해 몸부림치던 흔적이 중심이 되지만 영화에서는 연극에선 다소 작은 비중을 차지했던 ‘장생’의 캐릭터와 역할이 커져 장생, 연산, 공길을 나란히 두고 여기에 장녹수까지 더해 광대의 자유로운 삶을 중심축으로 네 인물의 사랑, 질투, 욕망을 다루고 있죠.
그런데 정말 <왕의 남자>가 이렇게까지 잘 되고 있는 이유는 과연 뭘까요.
이 영화는 신생 영화제작사인 이글픽처스(대표 정진완)의 창립 작품입니다. 2002년도에 창립된 이 영화사는 아이템 찾기에 꽤 오랫동안 고민했다고 합니다. 근 2년간을 수 편의 영화를 엎어가며 고심한 끝에 이번 작품이 결정됐다지요. 그렇게 지쳐갈 때쯤 발견한 것이 2003년 당시 공연되고 있던 연극 <이>였습니다.

연극 <이>. 흥행성은 차치하고라도 일단 작품성이 좋았습니다. 후에 들어보니 그 작품에 입맛을 다시는 감독들도 몇 됐다고 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탄탄한 이야기의 힘이 있습니다.

짜임새 있고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멋들어진 캐릭터. 이것이 바로 <왕의 남자>가 관객을 불러 모으는 원동력입니다.

그리고 자세히 보면 그 이야기 속에 더 많은 이야기들이 담겨 있습니다. 주인공들이 전하는 이야기들, 혹은 품고 있는 이야기들은 서로가 조연과 주연의 자리를 바꾸게도 합니다.


▲영화의 원작인 연극‘이’도 관객몰이가 한창이다

영화를 보고난 관객들이 처음에는 공길이 보이더니 나중엔 연산이 보이더라, 혹은 연산을 보고 있자니 장생이 보이더라 하는 말들을 합니다. 모두가 이야기의 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배우들의 빼어난 연기 덕이기도 하지만요.

정말 요사이 문화산업계의 화두는 이야기, 즉 스토리텔링이 된 듯합니다. 모든 분야가 일제히 스토리를 구하기 위해 매진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기막힌 소재와 그에 딱 들어맞는 완벽한 이야기는 문화산업에 뛰어들 수 있는 첫째 조건이 되고 있습니다.

영화 장르에서는 특히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실컷 두 시간 즐겁게 보고 난 후에도 “그 영화 어때?”라는 말에 “별 내용은 없어”라고 대답하는 관객들을 보십시오. 시원치 못한 줄거리가 홀대받는 것이 다반사입니다. 한때 영화들이 ‘반전’이 없으면 마치 큰 결함이라도 되는 양 했던 ‘반전영화’의 시대가 있었듯 말입니다.

이러한 이야기의 힘은 곧 ‘이야기의 보편성’에서 옵니다. 다시 영화로 돌아가 <왕의 남자>가 폭넓은 관객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었던 것은 연령대를 뛰어넘는, 혹은 각 연령대를 잡아끄는 매력들이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세대를 아우르는 이야기의 보편성이 있다는 뜻이지요. 정진완 대표는 우스개로 “십대는 (이)준기가, 이십대는 (감)우성이, 삼사십대는 (정)진영 형님이 맡으라”고 했답니다.

그런데 정말로 개봉 초기 십대와 이십대가 중심이 됐던 관객들의 나이대도 점점 올라가고 있고, 이것은 곧 보편적인 정서의 힘, 보편적인 이야기의 힘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얼핏‘동성애적인’ 코드로 보이던 연산과 공길의 관계 또한 그저 외로운 이와 그를 위로하는 사람과의 교감일 뿐입니다. 그리고 연산의 슬픔과 자유를 희구했던 장생, 그리고 공길의 갼薩璲?설득력을 얻고 있는 것이지요.


▲엔포디가 제작한 경복궁 근정전의 3D 모습.

<왕의 남자>가 촬영중일 때 문화재청은 사료와 다르게 해석된 영화에 장소를 제공할 수 없다고 결정했고, 제작사는 하는 수 없이 세트촬영을 하게 됐습니다. 하지만 전에 없이 보다 훌륭한 장면은 바로 그 세트촬영에서 탄생했습니다.

연산이 경복궁 근정전 보좌에 앉은 모습 등에 엔포디(대표 이돈룡)의 2002년 우리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화 사업인 ‘디지털 한양’의 결과물인 3D시뮬레이션이 영화에 사용됐던 것입니다. 덕분에 영화는 보기 드물게 세밀하고 정확한 고증으로 세련되게 빛나는 한 장면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서 진행중인 우리 문화원형 디지털콘텐츠화 사업이 올해로 마지막 해를 맞는다고 들었습니다. 2002년부터 5년 계획으로 마련된 이 사업의 핵심은 우리 문화원형에서 문화산업의 근간이 될 ‘소재’와 ‘스토리텔링’을 구한다는 데 있지요. 즉, 콘텐츠에 신뢰성을 더하고, 새로운 소재를 통한 새로운 이야기를 찾는 데 의의가 있는 사업입니다.

<왕의 남자>에 쓰였던 사업과제의 결과물들이 문화콘텐츠의 곳곳의 빈틈을 메워가고 있습니다. CT기술의 화려한 활약입니다. 영화 <웰컴투 동막골>을 비롯해지상파 방송사들의 각종 역사 관련 프로그램에서 제몫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활약 모두 좋습니다만, 그러나 보다 멀리 내다본다면 역시 ‘스토리텔링’입니다. 또한 너무나 원론적으로 들리겠지만 다시 말해 어떻게 극화해내느냐인 것입니다.

다행스런 것은 일찌감치 스토리텔링의 중요성을 알아본 산업계가 이를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문화원형사업의 참여사들 또한 각각의 과제를 기반으로 한 스토리 만들기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또, 그러한 이야기는 영화에서만 빛을 내는 것이 아닙니다. 애니메이션, 게임, 만화, 캐릭터 등 대상이 따로 없습니다. 사연이 없고 줄거리가 없는 캐릭터는 대접받지 못하죠.

공감할 수 있는, 혹은 매력적인 이야기를 품은 캐릭터가 살아남는 세상입니다. 해당 캐릭터를 볼 때 더불어 생각나는 이야기가 캐릭터 자체를 받쳐주는 힘이 되는 것이지요.

현재 진흥원에서 진행중인 문화원형사업의 스토리텔링사업이 힘을 받기 위해서는 "특수한" 우리 문화원형 소재들을 보다 보편적인 이야기로서의 면모를 갖춰줄 만한 "꾼"들의 등장이 관건이 될 겁니다.

문화원형이 소재싸움의 전장을 치르는 우리 문화콘텐츠산업계에 더 많은 참신한 소재를, 더불어 더 많은 이야기를 전해주기를 바랍니다. 이 사업이 비단 디테일을 완성하는 도구로서만이 아닌 이야기의 중심에 선 스토리의 진정한 산실로서 기능할 수 있다면 "이야기"에 목말라 있는 우리 문화콘텐츠업계가 기댈 만한 든든한 언덕이 될 수 있을 테니까요.

그러고 보니 얼마 전에 조기 종영된 MBC TV의 ‘별순검’이 떠오릅니다. 이 작품은 지금까지 개발된 과제 중 가장 "영화적인" 소재로 평가받습니다만, 저조한 시청률을 이유로 곧 종영되고 말았죠. 그러나 만약 다른 식의 접근으로 이야기를 풀어갔다면 과연 결론은 어땠을까하는 아쉬움이 드는 경우입니다.

<왕의 남자>가 곧 칸을 시작으로 각종 국제 영화제로 진출할 거라는 소식도 들리는군요. 그런데 이 영화는 구미보다는 유럽에서 왠지 더 ‘먹힐’ 듯합니다. 왕 자신도 피곤할 만큼 폭압적인 권력과, 상대적으로 자유로운, 그러나 슬픈 광대는 유럽 왕조에도 보편적인 현상이었을 테니까요.


출처 : 이동하 객원기자 한국문화콘텐츠 진흥원 CT뉴스 173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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