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무수한 성공과 실패 속에 편집의 문제가 거론되기도 했지만 일본 만화 콘텐츠의 힘의 절반 이상은 일본 만화 편집 시스템과 편집자에서 나온다 해도 결코 지나치지 않다. 이 ‘일본 만화편집’의 힘은 무엇일까. 일본 스튜디오 하드디럭스가 최근 발표한 ‘일본의 미디어기술자 연구레포트-만화편집자의 업무연구’는 이렇게 말한다. -편집자 주
글 실은 순서
1. 일본?만화편집자란? 2. 만화편집자의 일(상) 3. 만화편집자의 일(하) 4. 좋은 만화편집자가 되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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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 가지 타입별로 본 만화편집장 | 성공한 만화편집자는 크게 3가지 타입-△프로듀서형 △매니저형 △크리에이터형으로 구분해볼 수 있다.
‘프로듀서형’은, 영화 프로듀서가 그렇듯 전체 작품의 아이디어 및 구성을 통제한다. 전 코단샤 <모닝> 편집장 구리하라 젠코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들은 만화가나 원작자로부터 받은 아이디어를 분석하는 한편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고 적절한 결정을 내리며 통제한다.
이뿐 아니라 해당 아이디어의 장점을 이끌기 위한 지원업무 및 스탭 배치를 통해 자신의 스타일에 가까운 작품으로 유도해나간다. 수많은 편집자나 브레인을 배치하는 역할도 해야 하므로 이 능력 없이는 사실상 좋은 편집자가 될 수 없다.
이와는 반대로 아이디어를 내놓기보다는 서포트에 치중하는 스타일도 있다. 전 슈에이샤 <소년점프> 편집장 도리시마 카즈히코가 그러한데, 이른바 ‘매니저형’ 편집자다.
이들은 자신의 의견은 극히 억제하는 가운데 어디까지나 만화가나 원작자에 대한 조력자로서 활동한다. 이들은 또 자신의 아이디어를 지나치게 요구하기보다 작가의 의향을 고려, 일을 진행한다. 이것은 만화 편집자의 가장 기본적인 소양이기도 하다. ‘프로듀서형’이나 ‘크리에이터형’ 편집자라 하더라도 분야가 다른 작품이나 만화가와 한 조가 돼 일을 하게 된다면 스스로 요령이 생길 때까지 매니저로서 활동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크리에이터형’은 스스로가 원작 또는 이에 가까운 줄거리를 만들어내는 타입이다.전 쇼각칸 <빅스피리츠> 편집장 나가사키 다카시가 대표적. 이들에게는 만화가나 원작자를 능가하는 발상력이나 지식이 있다. 또 스스로 프로듀서와 같이 관리직이 되기 보다는 현장에서 활약하고 싶어 한다. 즉 작가에 가장 가까운 편집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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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과 드라마 등으로도 제작된 <빅스피리츠>의 인기만화 <노다메 칸타빌레>(니노미야 도모코 작) | 최근 코단샤나 쇼각칸에서 나온 걸출한 히트작에는 이러한 크리에이티브형 편집자의 활약이 작용하고 있다.
그런데 좋은 편집자가 반드시 하나의 모델로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다. 이러한 세 가지 타입 구분과는 상관없이 만화 편집자들은 이야기를 생산하는 작가와의 연결통로로서 의당 만화가의 대리 혹은 고문이 돼야 한다. 즉 만화와 관련한 적합하고 다양하고 깊은 소양이 필요하다.
편집자는 만화가의 대리 혹은 고문으로서 늘 여러가지 이야기에 접해 있어야 한다. 영화, 소설, 애니메이션, 만화, 게임, 역사, 과학, 군사, 기술, 유행 등에 민감해야 하고, 사물에 대한 호기심과 이해력, 타인에 대한 흥미와 관심을 기본으로 갖고 있어야 한다.
마무리에서 인쇄까지 전 과정을 잘 알고 각각의 위기상황에 탄력적으로 대응하는 것은 물론, 풍부한 아이디어와 자료를 내놓을 수 있어야 한다. 때론 그들 만화가들의 표현을 점검하고 작화 실수는 물론 사실과 동떨어진 표현도 지적해낼 수 있어야 한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만화가의 아이디어를 먼저 묵살하는 일이란 있을 수 없다. 만화가의 의욕을 북돋워줄 수 있는 칭찬이 항상 준비돼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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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편집장에게 요구되는 능력들 | 이밖에도 때론 임기응변이, 때론 재미있는 발상이, 풍요로운 인맥 등이 요구된다. 상쾌한 화법, 정리된 화법 또는 무게있는 화법 등도 우수한 편집자에게 필요한 기술이다.
따져보면 위의 모든 능력이나 기술은 콘텐츠산업 거의 모든 분야와 직종에 있어서도 항상 통용되는 ‘크리에이티브 매니지먼트’ 능력이다. 즉, 영화산업에서든 완구산업에서든 소위 일을 잘 한다고 평가받는 우수한 스탭들이 공통으로 갖추고 있는 소양.
만화가들이란, 폐쇄된 곳에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다. 바깥 세상의 새로운 바람을 느낄 수 있도록 언제나 자극을 주는 편집자가 되자.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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