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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점, 바람 한 줄…목판에 새긴 카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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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4-13 00:00 조회 3,7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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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한 점, 바람 한 줄…목판에 새긴 카툰
[인터뷰] 목판 카툰 전시회 ‘하늘과 달 그리고 사람’의 사이로 화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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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로 화백이 목판 카툰 전시회를 열었다

그의 작품이 종이를 떠난 지는 오래다. 종이와 이별했단 뜻이 아니다. 종이는 물론이요, 넥타이, 프라이팬, 시계바늘갠?자연과 유머를 그려 넣으며 멈추지 않는 ‘카툰 실험’을 벌여온 사이로 화백(본명 이용명). 그가 오랫동안 준비했던 특별한 작품 42점을 선보인다. 목판 카툰 전시회 ‘하늘과 달 그리고 사람’(4/11~17)이 11일 광화문 광화랑에서 문을 열었다.

즐겨 쓰는 ‘대각선 구도’의 깔끔함, 명징한 선의 흐름 그 안에 여백이 숨쉰다. 그리곤 어디든 자연이 그득하다. 물에 비친 달을 베어 문 물고기(<간식>), 구름을 풍선처럼 매단 애드벌룬(<관광>). 휘영청 밝은 보름달에 한쪽으로 쓰러져버릴 듯한 산사의 모습(<만월>)은 어떠한가. 평생을 천착해온 자연의 아름다움이 자연의 일부인 사람과 함께 그려져 있다. 마치 사이로의 카툰인생을 응축해 보여주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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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풍대>와 <낚시>. 오랜 시간 고심해서 만든 그가 손꼽는 좋아하는 작품들이다. 바람이 불지 않는 ‘무풍대’의 부채질이 웃음까지 불러오고, 해수면은 낚싯줄과 만나 물고기 형상을 이룬다. 작은 발상 하나에 선 하나에 자연과 사람이 이어지고

그려진 것이 아니다. 그의 이번 그림들은 모두 ‘새겨진’ 것들이다. 특유의 굵고 소박한 선이 목판과 잘 어울릴 것이란 예상은 잘 맞아떨어졌다. 목판화가 품은 카툰은 한결 한국적인 모습으로 거듭났다. 무조건 비우기보다는 치밀한 계산에 연출된 여백의 아름다움 배가되고 있다. 1975년 처음 떠올렸던 목판 카툰을 이제야 공개하는 자리.

“많이 찍어낼 수 있어서라기보단 새로운 조형의 세계이기 때문에 (판화가) 꼭 해보고 싶었어요. 붓터치와는 또 다른 느낌이 있잖아요. 지난해 선보였던 폐품 드로잉도 그렇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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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새>. 여인의 가퓬굼?옮긴 작품이다. “어떤 새라도 여인의 가슴곡선처럼 아름다울 수 있으랴”는 작가의 말이 인상적이다
그림을 그리고 다시 목판으로 옮기는 작업. 손을 베이기도 여러 번, 아내와 함께 했던 사소한 배접 작업까지도 쉽지 않았다. 남의 손에 맡기면 그만인 동판이나 실크 스크린이 아닌 목판이어야 했던 이유는 스스로 모든 작업 과정을 책임지고 싶어서였다. 동료들은 사서 고생이라 했지만 작업은 언제나 즐겁다.

“힘든 것? 별로 없었어요. 내가 즐기면서 하는 거니까. 남들은 3D 업종이라 하는데 그렇지 않아요. 판화작업 때는 배접이 잘못된 것들을 많이 버리긴 했지만.(웃음) 사실 그게 좀 아쉬워.”

카툰에 한계는 없다. 그런 만큼 국내 1세대 카툰작가 사이로의 ‘즐거운’ 실험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수시로 메모에 상상력을 쏟아내듯, 백 가지 일상에서 백 가지 즐거움을 찾아내듯. “일상 속 즐거움을 찾는 일이 곧 카툰”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정크아트 형식의 카툰을 생각중입니다. 특별히 내가 노력을 하고 있다는 생각은 안해요. 하고 싶으니까 하는 거지. 이건 확실한 건데 평생 즐기면서 카툰을 해왔어요. 자기가 즐기는 일; 평생 직업으로 가져갈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요. 그런 점에서 참 즐거운 삶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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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출>. 문명의 상징 바코드의 ‘숲’을 떠나 자연으로 도망한다

       
        출 처 :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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