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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적 성과보다는 창작의 다양성에 주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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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10-31 00:00 조회 3,56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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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적 성과보다는 창작의 다양성에 주목해야"
[인디애니지금] 이용배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장

실험, 열정, 비전…‘인디정신’으로 무장한 국내 독립애니메이션들의 잰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불과 10여 년의 짧은 역사에도 비약적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는 우리 독립애니메이션의 현재와 미래를 인디애니페스트 2006을 맞아 조망해본다. -편집자 주

(상) 2006년의 한국독립애니메이션
(중) 독립애니메이션 지원 현황과 현안
(하) 이용배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장이 말하는 독립애니메이션이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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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오타와 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우리나라 고등학생들이 수상한 것을 비롯해 10여 년의 짧은 역사에도 우리나라 독립애니메이션이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

“물론 해외영화제에 진출했거나 수상했던 성과로 평가를 대신할 수는 없다. 그러나 이명하 감독의 <존재>(2000년 히로시마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데뷔상)를 시작으로 해마다 한두 편씩 수상 소식이 전해지고 있다.

이런 자극에 힘입어 올해도 최현명의 <비오는 날의 산책> 등 학생 신분 감독들의 작품이 해가 갈수록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이렇게 독립애니메이션들에 대한 주목이 증가하면서 2004년에는 프랑스 안시애니메이션페스티벌이 주요 프로그램으로 한국 애니메이션 특별전을 개의?정도까지 됐다. 꼭 독립애니메이션만의 성과라고 할 수는 없지만 분명 이런 노력들이 함께 보태지면서 전체 한국 애니메이션의 위상을 높여왔다고 할 수 있겠다.”

-여러 악조건 속에서도 발전하고 있는 독립애니메이션이 애니메이션 산업과는 어떤 영향 관계를 맺고 있다고 보는가?

“단적으로 말해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이 수혈받고 있는 예비 전문가 그룹들이 어디에서 나오는가? 이 한 가지만 보더라도 결코 무시할 수 없는 영향을 주고 있다고 본다. 다만, 한국영화에서 차지하는 독립영화의 힘에 비하면 아직 턱없이 부족한 역량이라는 점은 사실이다.

그래도 <아치와 씨팍>, <마리 이야기> 등과 TV시리즈 등에서 보이듯 많은 애니메이션 창작물, 기획물들과 인력들이 포진돼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또한, 배급, 마케팅, 지원제도 등에서 새로운 대안과 전망을 제시하는 데서도 독립애니메이션은 기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만화, 미술, 영화, 게임 등 타 장르와 활발한 교류를 통해 선도적인 실험에 있어서도 독립애니메이션은 제 역할을 다하며 애니메이션산업에 새로운 비전을 주고 있다.”

-많은 독립애니메이션인들이 힘들게 작업하고 있는 게 사실이다. 독립애니메이션의 발전을 가로막는 악조건들은 무엇이라 보는가?

“무엇보다 큰 저해 요인은 애니메이션에 대한 우리 사회의 인식이다. 독립애니메이션을 실천하는 우리 자신부터 반성해야 할 것들이 많다. 사실 그도안 우리는 스스로를 정립하는 데 게을렀는지도 모른다. 너무 ‘독립(인디)’이라는 개념에 집착하거나 너무나 극단적인 자세로 외면한 측면도 없지 않았다. 산업 논리가 앞서는 견고한 제도와 자본의 포식과 횡포에 아무런 실천적 대안을 마련하지 못했던 것을 뼈아프게 자각하고 있다.

그런데 한편으로는 문화적 다양성을 넓힌다는 취지로 수립됐던 약간의 지원정책들마저 하나둘 산업적 성과나 효율성에 편향된 잣대가 적용되면서 바뀌고 있는 현실을 들 수 있다. ‘문화지원’의 방향성이 상실되거나 변질돼 가는 환경은 독립애니메이션 발전에 커다란 악조건이 아닐 수 없다.

물론 인정할 만한 실적도 있었지만 1995년부터 가동된 국가정책과 협조체계가 아직 부진한 성과를 내는 것은 정책 의지와 방향성이 ‘산업지원’이라는 틀에 묶여 있었기 때문이다. 산업적 효율성을 강조한 규모경제화, 공공지원에까지 강요되?수익성 판단 등은 끝내 독립작가 지원 무용론으로 번져갔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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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예컨대 매체 수용환경의 변화를 신속하게 적용한 저예산 프로젝트들을 활성화하는 방향으로 지원제도가 바뀌어야 한다. 한국영화가 성장한 배경에는 ‘제작부문의 자유화로 인한 한국영화 공급 능력이 확충된 결과"라는 분석이 있었다. 집중과 선택을 이야기할 때 산업적 규모로의 집중보다는 다양성에로의 집중이 주는 장점을 살려보자는 것이다.

즉 ‘예산 운용의 전환적 마인드’가 필요하다. 제작할 수 있는 기회를 다양하게 보장하는 것이야말로 미래 인력양성을 위한 최선의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또 다소 추상적으로 들리겠지만 정부, 지자체, 지원단체, 상업, 독립을 불문하고 누구나 향유할 수 있는 건강한 애니메이션 문화를 일구는 데 모두가 나서야 할 것이다. 이런 시장적 토대가 갖춰져야 산업 활성화, 창작 지원방향 모색도 자리잡힐 것이다.”

-지원과 관련해 구체적인 대안을 갖고 있나?

“앞서도 말했듯이 국내 제작지원제도가 진정한 경쟁을 저해해오고 있었다는 평가도 있지만 여전히 열악한 창작자들에게는 최대의 도전 기회일 수 있기에 어떻게든 계속 가져가는 게 맞다. 새로운 지원방식으로는 다음과 같은 것들을 생각해볼 수 있다.

먼저, 작품제작을 직접 지원하는 방식 외에 간접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제도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는 것이다. 포스트 프로덕션 과정에 꼭 필요한 고가의 장비나 스튜디오 시스템 등이 이에 해당한다. 물론 기존에도 이런 제도가 없었던 것은 아니나 보다 활성화시킬 수 있는 방안이 필요하다.

다음으로 적극적인 유통 및 배급 지원방식을 고려해볼 수 있다. 현재 양적으로 늘어난 독립애니메이션 작품들은 관객과 만나는 일이 수월치 않다. 그래서 일반 대중시장이 아닌 공적 시장을 조성해 유통과 배급에 숨통을 터주고 이를 사후 관리할 수 있는 제도가 운영된다면 독립애니메이션 활성화에 상당한 기여R 할 수 있으리라 본다.

이밖에도 전국 순회상영회 지원, 자주제작을 전제로 한 DVD제작지원, 영상도서관 등 배포 사업, 독립애니메이션 방송 프로그램 지원, 해외교류 지원 등 다양한 방식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

-현재 협회에서 중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을 중심으로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해달라

“올해로 2회째인 이번 인디애니페스트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그 성과가 다음 해로 계속 이어져가게 하는 일이 중요하다. 그리고 가능하면 전국 순회상영회를 지방 문화관련 단체와 연대해 진행할까 한다. 지방의 독립애니메이션에 대한 접촉 욕구는 늘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이를 전국적 틀로 네트워크화 하는 초석도 마련할까 한다.

다양한 상영기회를 마련해 독립애니메이션의 창작활동과 소통에 활력을 주는 사업은 우리 협회의 기본 업무다. 온라인, 미디어센터, 청소년기관, 일반극장, TV 등을 통한 관객과의 만남은 앞으로도 다양하게 전개해나갈 방침이다.

나아가 해외와의 교류도 좀더 큰 진전을 이뤄갈 생각이다. 이미 작년에 일본 도쿄 근방의 다마 시와 교류를 맺어 상영회(‘한국의 인디애니메이션’)를 꾸린 바 있다. 올해도 10월 말에 제2회 영화제를 함께 마련했다. 이런 해외 교류는 일본의 오사카 등지를 포함해 중국, 유럽 쪽으로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

이외에도 미메시스와 함께하는 교육사업도 계속 이어갈 생각이며, ‘인디 정신’을 공유하고자 하는 타장르 예술, 문화계와의 연대와 공동사업에도 적극 참여할 예정이다.”


출   처 :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충남관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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