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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산업은 어디로 갈 것인가?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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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10-09 00:00 조회 3,80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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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을 알면 오타쿠가 보인다" (상)
오타쿠 산업은 어디로 갈 것인가? (8)

1990년대 초기의 일본은 개혁정치의 실패로 인한 정치에 대한 실망감과 계속되는 경기불황 등으로 1995년을 기점으로 사회와 공동체(커뮤니티)에 대한 불안감과 회의로 사회가 완전히 바뀌게 된다. 지난회에 소개한 한신 대지진과 오옴 진리교의 테러는 이러한 사회기조 변화에 강한 기폭제 역할을 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1995년에 공개된 한 편의 애니메이션은 곧 일본 애니메이션계의 전설이 된다. 이 애니메이션의 이름이 바로 <신세기 에반게리온>(新世紀エヴァンゲリオン)이다.

오타쿠적 요 의 총결집, <신세기 에반게리온>의 방송 개시
1995년 10월4일부터 1996년 3월27일까지 텔레비전 도쿄를 통해서 공중파를 탄 이 26편짜리 장편 애니메이션은 오타쿠가 주체가 되어 만들어진 회사 가이낙스(GAINAX)가 제작했다.

세컨드 임팩트라는 세기말적인 대재앙을 겪은 뒤 재건되는 21세기를 배경으로, "사도"라고 불리는 정체불명의 거대한 적이 다시 인류를 습격하기 시작한다. 이에 대항하여 NERV라는 단체가 결성이 되고 이들은 에반게리온이라 불리는 인간형의 거대병기를 제작, 만14살의 어린 소년 소녀 파일럿들을 에반게리온에 탑승시켜 사도들에 대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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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주인공의 일러스트가 새겨진 캔커피
얼핏 <마징가 제트>나 <겟타 로보>와 같은 일본 거대로봇 애니메이션의 전통에 충실해 보이는 스토리의 이 작품에 오타쿠 집단은 열광적인 반응을 보낸다. 처음에는 광적인 팬 중심의 컬트적인 인기였지만 이후 "에바 현상"으로 불릴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를 끌게된다. 관련 서적, 만화, 캐릭터 인형, 비디오 테입, 사운드 트랙, 아마추어 동인지, 아마추어 동인 애니메이션, 심지어 캐릭터의 모습이 인쇄된 캔 커피까지 등장하여 그야말로 열렬히 팔려나갔다.

최근에도 일본의 오타쿠 시장에서 출시되는 상품이 가지는 최대 판매량을 논할 때 이 <에반게리온>관련 상품이 보여준 최고 판매고가 판매량 예측의 참고 자료로 흔히 거론될 정도다. 당시 에반게리온이 만들어낸 이익은 대략 400억엔이었다.

<에반게리온>은 단순히 흥행 수익만 높았던 작품은 아니다. 1980년대 이후 쇠퇴기에 접어들던 일본 애니메이션의 질적 수준을 다시 재평가 받게 된 계기가 되었으며, 유럽이나 미국 등지에서도 일본 애니메이션이 가지는 문예적 가치를 재평가했다. 그러나 이토록 인기를 얻은 이유는 한마디로 이 애니메이션이 오타쿠의, 오타쿠를 위한, 오타쿠에 의한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오타쿠 상품에 대한 전형적 요소의 총집결 애니메이션
<에반게리온>은 오타쿠가 선호하는 서브 컬쳐(하위 문화)적 요소들 - 컬트, 종말론적 세계관, 특수 촬영 영화, 밀리터리(군사) 요소, 심리학, 미소녀, SF, 일본 고유의 거대로봇 애니메이션 요소-가 총집결된 작품이었다. 게다가 유아살해나 반종교적인 요소, 폭력성까지 일반 TV애니메이션에서 금지하고 있는 소재까지 등장했다. 오타쿠들이 열광할만한 요소를 마구 구겨넣었으니 작품의 에피소드 하나가 담고 있는 정보량은 그야말로 막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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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아마추어 동인지 시장을 휩쓴 <에반게리온> 동인지 중 하나. 오타쿠의 특징은 단순한 소비자에서 머무는 것이 아니라 사회와의 관계성을 바탕으로 재구성 된 이런 2차 창작물을 대량으로 만들어 내는 것에 있다
예전 연재에서 짚어본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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