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인재의 싹을 발견하고 키우는 초중등 만화교육은 지금 어떻게 이뤄지고 있나. 우리만화연대(회장 장진영)가 매달 발간하고 있는 <우리만화>에 특집으로 실린 ‘초중등 만화교육’을 3회에 걸쳐 정리해 소개한다. 이를 통해 우리나라 초중등 만화교육의 문제점과 나아갈 바를 짚어본다. -편집자 주
-글 싣는 순서- (1) 한국 초중등 만화교육 현황 (2) 일선 만화강사들이 말하는 초중등 만화교육(좌담) (3) 만화교육이 나아갈 방향
| 만화교육을 어떻게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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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만화교육의 효용성과 함께 최근 문화예술교육 활성화 정책으로 만화교육에 대한 관심 또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 이론과 실기가 결합된 만화교육은 학생들의 관찰력을 높이고 표현방식을 발전시키며 만화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감상의 폭을 확장시킬 수 있다. 더욱이 최근 문화예술교육에 대한 활성화 정책으로 만화교육에 대한 관심도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만화가 정규교육과정에 포함되는 것이 바람직한가를 따지기에 앞서 체계적인 교육시스템이 갖춰져 있는가에 대한 판단을 우선해야 하며, 이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만화에 대한 인식과 그에 대한 이론적 지식과 그에 근거한 만화 창작에 대한 방법론과 실기의 효과적 교수법 등도 고민, 정리돼야 한다.
이밖에 교육학적으로 만화교육을 각 단계별로 어떻게 접목시킬 것인가에 대한 깊은 고민이 필요하다. 즉, 표현방식으로서의 교육, 수용 방법에 대한 교육, 매체로서의 교육 등이 각 교육수준에 맞춰 적절히 이뤄져야 하는 것이다.
만화교육의 엇갈림
만화교육의 초기 형태는 작가 지망생들의 직업적 선택을 전제로 한 도제식이었다. 기존 만화가의 문하생으로 들어가 스승의 기법을 전수받고 숙련시키는 방식이 주내용이다. 한편으로는 민중미술운동의 한 분야로서 만화강습이 이뤄지기도 했는데 이때의 수요자는 노동현장의 노동자, 농민, 일반대중으로, 기법의 숙련보다는 자기표현의 방식이라는 점이 강조됐다.
그러나 최근 초중고 학생들에 대한 만화교육 수요는 만화의 질적 분화로 나타난 측면이 강하다. 예컨대 만화를 좋아하는 일반적인 학생들의 만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과 더불어 학생들의 재능 개발이 공존하는 것. 때문에 이를 수용할 능력과 체계가 미흡한 학교 교육현장에서는 만화계 현장의 유입이 필요하게 됐다.
창작이 주된 업무인 만화가는 이러한 움직임에 발빠르게 대응할 수 없었고, 이 틈새를 미술교사나 미술학원에서 ‘미술적으로’ 대응하는 일도 일어났다. 이들의 가장 큰 문제는 만화에 대한 이해보다도 부쩍 증가하는 만화교육에 대한 수요를 사업적으로 전환, 대응하려는 것이다. 만화에 대한 올바른 지식과 이론적 토대 없이 몇 권의 서적을 읽고 ‘어린 학생들에게 만화를 가르친다’는 것. 만화의 발전을 오히려 저해할 매우 위험한 이런 현상의 원인은 물론 만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만화가뿐 아니라 교육자로서의 자격을 겸비한 능력을 학교측에서 일방적으로 요구한 때문이다.
바람직한 만화교육자 양성 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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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바람직한 만화교육자 양성은 만화가들에게 교육학과 교수방법론을 어느 정도 교육받도록 하고 만화전문교사(강사) 자격을 주는 것이다(사진은 기사와 관계 없음) | 우리만화연대에서는 이러한 문제를 고민하다 일선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사연수프로그램을 운영한 바 있는데 교육수강자들의 수강입장이 각기 달라 교육에 어려움이 많았다.
이들의 만화교육에 대한 수요욕구는 세 그룹으로 구분됐다. 먼저, ‘취미로 배우고자 하는 그룹’의 경우, 만화에 대한 이해가 높고 만화표현능력 또한 다른 집단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으로 학교에서 만화교육을 하겠다는 생각은 상대적으로 높지 않았다.
다음으로 ‘학과수업에 만화를 활용해 보고자 하는 그룹’은 만화 자체 보다는 표현방식이 학생들에게 도움이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집단. 그러나 만화교육 자체에 대한 의욕은 그리 높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학교에서 만화교육을 어쩔 수 없이 맡게 된 그룹’이 있는데 이들은 만화의 표현능력은 떨어지나 만화교육에 대한 의욕이 절대적으로 높았다. 물론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으므로 만화교육에 대한 장기적 관점은 부족했다.
전문화가 아쉬운 단기교육이라는 점, 교육과정이 계속 이어질 수 없다는 점, 교사 입장에서는 ‘잡무’로 취급될 수밖에 없는 점 등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