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은 방송사 및 제작사 관계자들과 함께 ‘애니메이션 방송총량제 시행 1주년 간담회’를 열고 실시 1년여를 맞는 애니메이션 방송총량제(이하 총량제)의 성과와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참석자 : 김진규 산업진흥본부장(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배영수 대리(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만화애니캐릭터팀), 배영철 팀장(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만화애니캐릭터팀), 성하묵 차장(SBS프로덕션 사업본부콘텐츠2팀), 이병규 부장(아이코닉스 콘텐츠개발팀), 이병덕 차장(MBC 편성국 영화부), 정극포 대표이사(지앤지엔터테인먼트)(이상 가나다 순)
다음은 참석자들의 주요 발언 내용이다.
 |
| ▲성하묵 차장 | “총량제 보조할 국가, 사회적 보조 방안 절실”…성하묵 차장
“총량제가 없었다면 애니메이션은 이미 방송 현장에서 사라졌을 수도 있다. 총량제는 분명 국내 애니메이션산업을 지키는 최소한의 제어장치로 작용했다. 그러나 이 때문에 방송사가 연간 수십억의 적자를 감맨瞞?하는 것도 사실이다.
일방적인 희생을 강요하는 제도보다는 보다 종합적인 플랜이 더 필요한 때다. 어쩌다 히트를 치는 구조가 아니라 산업적으로 안정된 구조를 만들기 위해서는 정부의 보다 적극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광고수입 지원과 연동한 방영권료 인상 방안의 연구 또는 방송발전기금 등 각종 기금을 활용한 지원과 같은 국가적, 사회적 지원책 마련이 시급하다.
즉, 애니메이션을 산업적으로 확대할 수 있는 복합적인 기반 조성의 노력 없이 방송사에게만 일방적으로 역할과 책임을 강요하는 현재의 제도만으로는 총량제 본래의 취지를 살리기 힘든 환경이다. 애니메이션이 국가적 차원에서 살려야 할 산업이라면 너무 성급한 성과보다는 장기적인 정책적 지원과 이를 통한 산업적인 육성이 국가 차원의 몫이 아니겠는가.”
 |
| ▲정극포 대표이사 | “제작 위한 최소 500억 이상의 재원 확보 필요”…정극포 대표이사
“총량제 실시로 제작사들의 제작 편수도 늘고, 제안과 경쟁도 늘었다. 또 일시적으로나마 산업이 성장하는 양태도 보였다. 그런데 현재로서는 방송3사가 애니메이션산업을 책임지는 구조인 것도 사실이다.
제작사들도 피땀으로 노력을 기울였지만 당초 시장도 형성되지 않은 상황에서 제작사들의 주도는 애초부터 무리였다. TV시리즈의 경우는 특히나 산업구조가 중요한데 제작사 혹은 방송사가 단독으로 주도하는 것은 역부족이다.
현재 우리 시장에서 소화할 수 있는 방송편수는 대략 26개 내외로 추정된다. 그 최고치가 30개라고 쳤을 때 이를 위해 연간 1000억 원 가량의 재원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 해외 투자로 절반을 채운다고 해도 최소 500억 원이 필요한 상황. 어떤 산업이고 초기 투자는 선결 과제다. 10년 100년을 내다봤을 때 몇백 억을 쓰더라도 당장의 현상이 아닌 미래를 생각한 지원이 절실하다.”
 |
| ▲이병덕 차장 | “방송은 작품 노출 창구, OSMU가 산업 중심 돼야”…이병덕 차장
“달라진 미디어 환경 속에서 방송사의 총량제 1% 준수는 모든 방송사에게 예외없이 고통스런 일이다. 결국 그 1%를 채우기 위해 방송사들은 점점 더 저예산 애니메이션으로 눈을 돌리게 됐고, 그로 인한 피해는 방송사와 제작사 모두에게 고스란히 돌아갈 것이다. 물론 애니메이션산업 전반에도 해를 끼치게 될 것이다.
애니메이션은 어린이들만 보는 것이라는 관념도, 현재의 폐쇄적인 산업 환경도 모두 깨져야 한다. 보다 다각화된 접근 방식이 필요하다.
제작사는 방송사에만 목을 매지 않는 다양한 수익 창구 마련, 방송사와 장기적으로 연계되는 ‘패밀리십’ 등이 요구되고, 제작사에 대한 직접적인 기금투여 방식이 함께 이뤄져야 한다. 방송은 다만 노출과 홍보의 창구로서 기여할 수 있도록 산업이 재정비돼야 할 것이? 제작사의 OSMU가 수익 확충의 중심 구조가 돼야 한다.”
 |
| ▲이병규 부장 | “다양한 산업 모델에 기대, 정부는 2~3개 이상 전문 펀드 키워야”…이병규 부장
“애니메이션산업에 따른 일련의 문제들은 비단 제작사들만의 문제가 아니며 방송사가 일방적으로 인내해야 하는 부분도 아니다. 애니메이션사업의 진흥에 초점을 맞춘 정부 차원의 노력이 필요한 문제다.
케이블의 매체파워가 강해진 상황 하에서 지상파 방송사들의 고충은 충분히 알지만 지금 지상파의 총량제가 흐지부지된다면 일본애니메이션 위주로 편성되고 제작투자도 전무한 케이블 채널의 소극적 의지를 고려할 때 산업적인 발전은 더욱 기대하기 어려워질 것이므로 힘겹게나마 총량제를 지켜나가는 게 무엇보다 필요하다.
현재 CJ, SK 하나로텔레콤 등 대기업이나 온라인게임업체 등과의 컨소시엄 구성, 해외 공동제작의 확대, 새로운 형식과 소재를 시도하는 신진 기획제작사의 등장 등 긍정적인 요인이 존재한다. 이는 총량제를 통한 기초적인 환경 마련으로 가능했다.
더불어 정부는 애니메이션 전문 펀드를 2~3개 이상 만들어 이를 보조하고 애니메이션에 대한 보다 활력적인 투자가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