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 열정, 비전…‘인디정신’으로 무장한 국내 독립애니메이션들의 잰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불과 10여 년의 짧은 역사에도 비약적 발전을 거듭해오고 있는 우리 독립애니메이션의 현재와 미래를 인디애니페스트 2006을 맞아 조망해본다. -편집자 주
(상) 2006년의 한국독립애니메이션 (중) 독립애니메이션 지원 현황과 현안 (하) 이용배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장이 d하는 독립애니메이션이 나아갈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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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형윤 감독의 <아빠가 필요해> | 올해도 어김없이 해외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의 우리 단편애니메이션들의 수상 소식이 전해졌다. 다양한 형식과 소재 및 경향을 가진 작품들이 국내외 영화제를 통해 출품돼 성장의 모습을 보이고 있다.
장형윤 감독이 <아빠가 필요해>로 세계 4대 애니메이션 축제인 히로시마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외국인으로서는 드물게 2위상을 거머쥐었으며, 최현명 감독은 프랑스 안시에서 졸업작품 부문 심사위원 특별상(<비오는 날의 산책>)을 안아왔다.
얼마 전에는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한국의 고등학교 창작팀이 당당히 2위에 입상한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한국애니메이션고등학교의 4인 팀인 ‘Team. Hugh(팀 휴)’가 그 주인공. 고등학생 경쟁부문에서 출품작 (블랙 박스)로 ‘아너러블 멘션 프라이즈’를 수상한 것이다.
2000년 이명하 감독(<존재>)이 히로시마국제애니메이션페스티벌 데뷔상을 받은 것을 시작으로 우리 독립애니메이션은 해가 지날수록 뚜렷한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04년에는 안시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 우리의 애니메이션들이 주요 프로그램으로 선정되기에 이르렀는데 이는 우리 단편애니메이션의 보편적 정서와 대중적 호감도가 성숙하고 있는 증거로서, 독립애니메이션의 위상에도 일정부분 기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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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현명 감독의 <비오는 날의 산책> | 수상 소식들 외에도 올해는 독립애니메이션이 산업의 영역으로 확장,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양상을 보였다. HD 애니메이션 <호박전>(유진희 감독), 얼마전 DVD 출시까지 마친 <지옥>(연상호 감독), 인권위원회의 옴니버스 작품 <별별이야기> 등이 단편을 넘어선 중편과 옴니버스 형식을 통한 구성 묶음 등 새로운 주제접근과 배급 시도를 하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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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니메이션제작스튜디오에서 작업중인 이임걸 감독의 <이 빠진 날> | 정규교육을 통한 전문제작인력들, 이른바 ‘2세대 감독’들의 약진도 돋보였다. 장형윤 감독을 비롯해 홍덕표, 최현명 등이 대표적이다. 이전과는 차별화한 감수성에 기반한 스토리텔링과 영상 언어가 그들의 주무기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척박한 작업 환경의 변화요소로서 기존 감독과 팀이 안정적인 상업 시스템에 접근하는 기틀을 마련한 것도 올 한해 독립애니메이션계가 보여준 뚜렷한 진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이 올해 초 문을 연 ‘애니메이션제작스튜디오’가 그 대표 주자로, 독립 창작그룹과 감독들의 창작활동을 보다 확고히 하고 있다. 이임걸 감독 등 현재 8개 팀의 프로젝트가 진행되고 있다.
이외에도 중앙시네마와 CGV 이외의 시너스 극장의 ‘색깔있는 10분 산책’ 등 단편애니메이션의 새로운 배급망 확대 또한 주목할 만한 성과로 꼽힌다.
성과의 반대편에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점과 과제들도 있다. 이는 비단 독립애니메이션에만 국한된 것이 아닌 우리 애니메이션산업 전반의 문제와도 연결돼 있다.
한국독립애니메이션협회 나기용 부회장은 최근 FTA에 의한 정부의 스크린쿼터 축소 및 향후 방송쿼터제 축소에 따른 위기의식과 KBS ‘TV동화’ 등과 같은 단편애니메이션 감독들의 생계형 일거리들조차 상업적 스튜디오화하는 현상 등을 주요한 문제점으로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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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진희 감독의 <호박전> | 나기용 부회장은 “공영방송의 프로그램 제작방식의 공공적 기여보다는 여전히 자본의 이익을 우선시하는 사회적 분위기에 제작인력들이 신종 노동시장으로 전락해 일거리를 잃어가는 현실은 많은 문제점을 낳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그는 “아직도 우리 사회가 문화적 다양성에 입각한 개인의 창의성을 존중하기 보다는 몇몇 상업적 가능성과 이익만을 추구하는 기형적인 문화산업 마인드에서 비롯된 결과”라며 “이에 대항할 만한 대안적 실천과 정책적 비판기능을 강화하는 게 우선”이라고 밝혔다.
<와불>(이용배 감독, 1991년)을 시작으로 한 한국 독립애니메이션은 치열한 고민과 도전정신으로 짧은 역사에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일구고 있다. 자본의 논리에 매몰되지 않는 독특한 작가색을 가진 인력들이 탄생하고, 배급과 마케팅, 지원제도 등에 걸친 새로운 대안과 전망이 제시되며 한국 애니메이션 산업의 허리를 튼튼히 하는 예비 전문가 그룹이 탄생하고 있는 것.
이용배 회장은 “우리(독립애니메이션인)가 실천하고 있는 다양한 교류들, 적지만 끊임없이 이어지는 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