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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산업은 어디로 갈 것인가? (5) - [사회를 보면 문화가 보인다 (7)]사회 유행을 거부한 집단, "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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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6-08-28 00:00 조회 4,11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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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쿠 산업은 어디로 갈 것인가? (5)
[사회를 보면 문화가 보인다 (7)]사회 유행을 거부한 집단, "오타쿠"

거대 담론을 거부하고 도피하는 사람들의 등장

일본 사회가 소비사회와 같은 성숙사회로 발전하기 전에는 사회 전체의 커다란 담론, 즉 유행에 참가하지 않으면 생활이 어려웠다. 거대 담론을 거부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했다.

그러나 사회가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진 후기 자본주의 사회로 접어들면서 가치관이 다양해졌다. 하나의 평가기준으로 그 사람의 사회적인 가치를 평가하는 것이 점차 사라졌다.

예를 들어 거에는 학교에서 공부를 못하는 학생은 구제불능 문제아동으로 평가를 받는 걸로 끝났다. 그러나 시대가 바뀌면서 공부를 못하더라도 게임을 잘한다던지 글쓰기에 재능이 있다면 이들의 평가가 달라졌다. 게임 전문가, 작가 등 높은 지위의 집단으로 평가받았다. 이전 사회에서는 "성적"이라는 평가 기준 밖에 없었다면 이후에는 게임실력이나 문장력 같은 평가 기준이 생겨났다.

당시 오타쿠(정확하게는 오타쿠의 원조)는 사회 유행인 성적 매력이 없다고 스스로 판단한 사람들이었다. 이들은 사회 전체의 방향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래 나같은 사람이 저런데 끼어서 뭘하겠냐… 따돌림이나 당하지…"라는 식의 생각으로 이들은 사회의 거대 담론을 거부했다.

대신 "잘 할수 있거나 자신있는 것’을 가져와 자기들 나름의 공동체를 구성했다. 그 재료는 이들이 어린 시절부터 보고 자란 애니메이션과 만화였다. "애니메이션에 관한 지식을 누가 많이 알고 있는가?", "애니메이션, 만화 상품을 누가 더 많이 가지고 있는가?" 등의 잣대가 있는 그들만의 공동체가 형성됐다. 기존 사회와는 전혀 다른 그들만의 사회적 공간을 만들어낸 것이다.

한마디로 말해 사회전체를 지배灌?성적 담론에서 물러난 사람들이 자기들 나름대로 만들어낸 담론 공간이 바로 오타쿠 공동체였던 것이다. 그리고 때마침 1970년대 후반에 <우주전함 야마토>, <기동전사 건담>과 같은 애니메이션들이 등장하면서 오타쿠들의 지식욕구를 만족시켰다.

사회적 잣대로부터의 도피와 오타쿠 내부 집단 경쟁의 시작

오타쿠의 낮은 사회성과 엄청난 지식욕, 만화 및 애니메이션 관련 상품에 대한 소비욕이 바로 여기서 설명이 된다. 애초에 이들은 보통 사회가 요구하는 성적 담론이나 사회적인 출세라는 경쟁을 부담스러워했다.

대신 그 대체물로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관한 담론을 가져왔다. 당연히 일반 사회의 담론(정치, 경제적 담론)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들의 잣대를 이해하기 힘들었다.

이들의 강한 지식욕구에 대해서는 이렇게 설명된다. 주류 사회의 담론에서 벗어나 새로운 커뮤니티를 구축하기는 했어도 이들의 공동체도 결국에는 인간사회의 연장이었다. 때문에 이 안에서도 상위 지위에 오르기 위해 치열한 경쟁이 벌어지게 된 것.

즉, 새로 방영된 로봇 애니메이션의 작화감독은 누구인가, 주인공의 움직임이 어땠는가 식의 치열?지식 경쟁이 벌어진 된 것이다. 이들의 지식욕은 오타쿠 내부에서도 상위의 존재가 되기위한 경쟁에서 비롯된 것이다.

"오타쿠는 미소녀를 좋아한다’는 공식도 이들의 성향으로 어느 정도 설명된다. 주류사회의 성적 담론에서 한발 물러서있던 오타쿠들도 여자에 대한 욕구를 가진 평범한 인간이었던 것. 그러나 사회적 지위가 높아지는 만큼 남자에 대한 요구도 높아진 현실 속 일본 여성들은 이들에게 매우 부담스러운 존재였다. 때문에 자신을 공격하거나 상처 입히지 않는 가공된 작품 속의 여성을 이들의 욕구를 쏟아부을 대상으로 사용했던 것이다.

다음 연재에서는 오타쿠 산업이 결정적으로 위치를 획득하는 1980년대, 그리고 변화가 시작되는 1990년대로 이야기 무대를 옮겨보자.
출  처 :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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