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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도시 부산의 현주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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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9-10-28 18:58 조회 4,08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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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국제영화제 기간에는 초청 작품 상영과 볼거리 많은 행사뿐 아니라, 학술적인 관점에서 영화제를 바라보고 발전 방향을 나누는 컨퍼런스도 함께 개최된다. 부산 영화와 학계를 대표하는 사람들이 현재의 영화도시 부산과 부산국제영화제의 모습을 평가 분석하는 자리에 기자가 다녀왔다.

지난 달 8일부터 16일까지 제 14회 부산국제영화제가 9일간 해운대와 남포동 일대에서 열렸다. 70개국 355편의 작품이 초청되고 국내외 유명 감독과 배우들이 방문해,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어느 해보다 규모와 인지도면에서 성장했다는 것을 입증했다.

행사장과는 또 다른 경성대학교(이하 경성대)와 부경대학교(이하 부경대)에서는 아시아영화연구소의 주최로 ‘제 3회 부산국제영화 컨퍼런스’가 영화제 기간 중 열렸다. 행사 첫째 날, ‘영화 도시 마케팅’이란 주제로 열린 컨퍼런스는 부산에 위치한 영화, 광고, 마케팅 관련 대학의 교수진들과 아시아영화연구소 관계자가 참석해 지난 10여 년간 부산 국제 영화제를 분석하고 영화 도시로서 부산이 갖는 의미를 진단하는 시간을 가졌다. 컨퍼런스 풍경과 중요하게 언급된 논의와 목소리를 옮겨 보았다.


영화 도시 부산이 가져야 할 경쟁력
“부산이 영상, 영화 분야에 특화된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스튜디오, 제작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는 지원책과 문화 기반 시설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 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


그림 1 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

“부산국제영화제가 이벤트적 행사로 진행되면서 역대 개ㆍ폐막작과 역대 초청작품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특색과 일관성을 드러내지 못했습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연구진, 교수진 등 영화와 학계가 영화제 기획과 개발 단계에 참여해서 장기간 연구를 하고, 그 결과로 얻은 정책이 일관되게 운영된다면 좀더 발전하게 될 것입니다.”

먼저 남인용 부경대 신문방송학과 교수가 부산국제영화제의 발전에 대한 언급으로 이야기를 시작했고, 이어 이번 주제에 대한 의견을 풀어 놓았다.

“지난 10여 년 간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부산이 영화도시라는 이미지를 구축했지만, 부산 지역의 영화, 영상 산업의 발전을 이끌어내지 못했습니다. 한 해 부산 지역에서만 영화, 영상 관련학과 졸업생들이 3,000여 명 배출되고 있지만, 현재 부산 영화 산업은 이들을 수용할 만한 기반을 갖추지 못했죠. 부산이 영상, 영화 분야에 특화된 도시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로케이션 장소 지원, 저렴한 엑스트라 동원 비용 등과 같은 제작편의를 제공하는 것을 넘어서 스튜디오, 제작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는 지원책과 문화 기반 시설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해운대를 중심으로 문화벨트를 구성할 것을 제안합니다. 부산시립미술관 본관으로 지어질 부산비엔날레관이 해운대에 세워지고 국제 행사 전용관으로 사용된다면, 영화도시 부산의 브랜드 가치는 높아질 것입니다.”

“부산 내에서 직접 영화가 제작되고, 프로덕션 설립이 많아져야 부산이 영화도시라는 사실을 알리게 될 것입니다.” - 김이석 동의대 영화학과 교수 -



그림 2. 김이석 동의대 영화학과 교수

“영화 속 부산은 영화 ‘친구’, ‘사생결단’ 등과 같은 조폭 영화의 배경이 되거나 자갈치 시장, 오래된 건물과 아파트 장면이 주로 찍히면서 낙후된 지역 이미지가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부산 내에서 직접 영화가 제작되고, 프로덕션 설립이 많아져야 부산이 영화도시라는 사실을 알리게 될 것입니다.”

“‘아시아영화 허브’ 비전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아시아 영화의 기획과 제작 채널, 배급과 상영 채널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가능해지면 부산시 경제 발전뿐 아니라 지역 균형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권수미 아시아영화연구소 연구원 -


그림 3. 권수미 아시아영화연구소 연구원

부산국제영화제는 갓 10년을 넘기고 있고, 앞으로 실행해야 할 것들이 더 많습니다. 부산은 해양도시가 갖는 이점과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한 네트워크를 이용해 ‘아시아영화 허브’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있습니다. ‘아시아영화 허브’ 비전은 부산국제영화제를 아시아 영화의 기획과 제작 채널, 배급과 상영 채널로서 자리매김하는 것인데, 이것이 가능해지면 부산시 경제 발전뿐 아니라 지역 균형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입니다. 이 같은 목표를 위해 아시아영화연구소는 부산과 인접하고 게임, 애니메이션, 영화 등 영상 산업 기반이 탄탄한 후쿠오카와 교류를 확대하며, 아시아영화아카데미를 통해 아시아 지역의 영화 인재를 육성할 계획입니다.

“마케팅 관점에서 부산시민의 만족을 높이기 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 - 김천길 경성대 경영학과 교수 -


그림 4. 김천길 경성대 경영학과 교수

지난 10년간 부산국제영화제를 마케팅 관점에서 되돌아보겠습니다. 마케팅에서는, 내부 구성원들을 만족시키는 내부 마케팅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영화업계 사람들뿐만 아니라 부산시민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만족할 수 있어야 하는데, 내부 마케팅 관점에서 성공적이지 못합니다. 비 부산 지역 시민들의 참여도 중요하지만 부산시민의 만족이 우선시 되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를 위한 지원이 이뤄져야 할 것입니다.



그림 5 박종현 일본 호세대학 교수



그림 6 질의 응답 시간 모습

모든 발표가 끝나고 이어진 질의 응답 시간에는 객석에 있던 일본 호세 대학의 한 박종현 교수가 질문을 던져 눈길을 끌었다. 박종현 일본 호세 대학 일본문학과 교수는 “후쿠오카는 부산보다 먼저 창설된 두 개의 영화제를 매년 개최하고 있지만 영화에 대한 영향력은 미비합니다. 그래서 부산국제영화제의 성공은 후쿠오카를 비롯한 아시아 지방도시에게 꿈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박 교수는 “일본 영화 업계가 현재의 한국 영화 발전을 부러워하고 있으며, 부산국제영화제를 성공적인 영상, 영화 매니지먼트라고 평가하고 벤치마킹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컨퍼런스는 화려한 영화제에 가려있는 영화도시 부산의 현실을 알려주고 질의 응답 시간을 통해 국외에서 부산을 바라보는 시선이 어떠한지 엿볼 수 있었다는 점에서 균형적인 관점을 던져 준 뜻 깊은 자리였다.



[인터뷰] 김진해 아시아영화연구소 소장(경성대 연극영화학부 교수)
이번 컨퍼런스를 주최한 아시아영화연구소의 김진해 소장을 만나 연구소와 영화도시로서 부산에 대해 물어봤다.



WeCon : 아시아영화연구소는 어떤 목적으로 만들어진 곳인가?
김진해 아시아영화연구소 소장 :
부산국제영화제가 14회를 맞이하고 있는데, 이것이 지향하는 것이 아시아영화의 중심이다. 아시아영화의 정체성은 무엇인가? 미학은 무엇인가? 이런 학술적인 질문에 대해서 진지하게 나눈 적이 없었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외형적인 것 못지 않게 학문적으로 내면적인 것을 함양하기 위해 필요한 것에 대해 고민했고, 전국에 있는 영화 학자, 감독, 촬영 스텝들을 모시고 아시아영화연구소를 만들었다.

가장 큰 행사는 매년 가을에 개최하는 부산국제영화 컨퍼런스인데 올해로 3회를 맞이했다. 일본, 중국, 필리핀, 미국 학자들이 모여 하루는 아시아 영화 정책에 관해서, 또 다른 하루는 아시아 미학과 정체성에 대해 나눈다. 조만간 아시아와 한국 학자들이 모여서 전문적인 서적을 발간할 계획이다.

WeCon : 영화와 마케팅, 홍보와 관련된 주제로 삼은 것이 이번이 처음인가?
김진해 아시아영화연구소 소장 :
그렇다. 지난 컨퍼런스에서는 한국, 아시아 영화 산업 정책이 주제였다. 이번에는 광고, 홍보, 마케팅과 영화의 관련성을 이야기해보자는 의견이 있었는데 부산에서 하다 보니, 부산이란 도시가 주제에 포함됐다.

WeCon : 부산국제영화컨퍼런스로 인해 얻은 성과들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김진해 아시아영화연구소 소장 : 부산국제영화제 개최를 계기로 부산이 중심이 돼서 영화이론과 영화미학에 대한 탐구가 새롭게 형성되는 기류가 있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WeCon : 부산이 영화도시로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발전해야 될 부분이 있다면?
김진해 아시아영화연구소 소장 :
부산이 국제적인 영화, 영상의 중심 도시라는 이미지와 브랜드를 인식시키는 것에는 성공했지만, 영화 산업과 직결되지 않았다. 부산이 자생적으로 영상을 제작하는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다시 시작해야 한다. 국내 영화 물량뿐만 아니라 해외 마케팅을 통해 적극적으로 국외 물량을 수주함으로써, 부산 영상 산업의 볼륨을 키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면 부산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영상 기반의 산업구조가 형성될 것이다.

WeCon : 부산 내의 영상, 영화 관련 학과의 졸업생들은 주로 어디에 취업하고 있나?
김진해 아시아영화연구소 소장 :
전반적인 산업 기반의 70~80%가 서울에 집중돼 있어 한계가 있다. 부산에서 새로운 일자리가 만들어지면 학생들이 많이 취업하는 선순환 구조가 될 것이다.
영상, 영화 관련학과 졸업생들은 주로 관련 업계에 취업하는데 예전 학생들이 영화 감독만을 지망했던 것과 달리 요즘 학생들은 관심 분야가 다양해졌다. 우리 교수들은 각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라고 주문한다. 기획, 후반작업 기술, 색 보정, CG, 촬영 등 세부적이고 전문적인 분야를 선택하라고 권장하고 있다.

 

기사출처 : 한국콘텐츠진흥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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