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딴딴한, 잠월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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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12-26 00:00 조회 3,498회본문
나는 함평의 시골미술관인 잠월미술관의 학예사다.주민이라곤 겨우 열대여섯명 남짓의 할머니 할아버지가 전부인 작은 시골마을에 있는 미술관이지만 재미난 일들이 많이 일어난다.
마을 할머니는 미술관에 오실 때 "신발신고 들어가도 되냐"고 물으시기도 하고 어떤 관람객은 시골에 "웬 미술관이냐"며 아리송해하다가도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면 갑작스럽게 "근디…월급은 받고 일하요?"라고 물으면서 내 걱정을 하기도 한다. 나는 이런 가슴 따뜻한 곳에서 미술관 학예사를 한다.
미술관의 전시 오픈 날이면 마을잔치가 된다. 이장님은 마을방송을 하고 할머니들은 예쁜 옷으로 새단장하고 한분 두분 미술관으로 모인다. 그리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작가들과 말씀도 나누시고 음식도 드신다. 고맙게도 광주에서 활동하는 퓨전국악을 하는 젊은 친구들은 전시 때마다 찾아와 흥겨운 노래도 들려준다. 할머니들은 가락에 맞춰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즐거워하신다.
지난 여름 한 할아버지는 술 한잔 하시고 이런 말씀을 하셨다. "형편이 어려워 너무 못 배웠는데 미술관에 바라는 게 하나 있다면 서예를 해보고 싶다"며 "물론 처음에는 글씨가 그림처럼 보이겠지만 어쩌
마을 할머니는 미술관에 오실 때 "신발신고 들어가도 되냐"고 물으시기도 하고 어떤 관람객은 시골에 "웬 미술관이냐"며 아리송해하다가도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해드리면 갑작스럽게 "근디…월급은 받고 일하요?"라고 물으면서 내 걱정을 하기도 한다. 나는 이런 가슴 따뜻한 곳에서 미술관 학예사를 한다.
미술관의 전시 오픈 날이면 마을잔치가 된다. 이장님은 마을방송을 하고 할머니들은 예쁜 옷으로 새단장하고 한분 두분 미술관으로 모인다. 그리고 너무나 자연스럽게 작가들과 말씀도 나누시고 음식도 드신다. 고맙게도 광주에서 활동하는 퓨전국악을 하는 젊은 친구들은 전시 때마다 찾아와 흥겨운 노래도 들려준다. 할머니들은 가락에 맞춰 진도아리랑을 부르며 즐거워하신다.
지난 여름 한 할아버지는 술 한잔 하시고 이런 말씀을 하셨다. "형편이 어려워 너무 못 배웠는데 미술관에 바라는 게 하나 있다면 서예를 해보고 싶다"며 "물론 처음에는 글씨가 그림처럼 보이겠지만 어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