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어붙은 충무로는 그대들을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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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12-29 00:00 조회 3,620회본문
박찬욱(45), 봉준호(39), 최동훈(37). 명실공히 당대 한국 상업 영화를 대표하는 감독들이다. 이들은 흥행뿐 아니라 작품성에서도 남다른 성취를 쌓아올리며 평단의 호응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2009년 영화계를 전망하면서 이들 3인방에 주목하는 것은, 이래저래 우울한 올해와 다른 내년을 꿈꾸기 때문일 것이다. 한국 영화를 짊어진 이 듬직한 어깨들은 어떤 이야기보따리를 풀어놓을까? 과연 나락에 빠진 한국 영화를 구할 수 있을 것인가?
■ 박찬욱 <박쥐>미국까지 노리는 ‘뱀파이어 신부’ “존경받던 신부 상현(송강호·사진)이 뜻하지 않은 사고로 뱀파이어가 된 뒤 친구(신하균)의 아내 태주(김옥빈)와 사랑에 빠져 치명적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 영화 <박쥐>에 관해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이게 사실상 전부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영화 내용에 대해 함구령을 내렸다. 스펙터클이나 액션보다 드라마가 중요한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가지 새로 나온 사실은 태주가 상현에게 남편을 죽여달라고 부탁한다는 것. 박 감독은 “서양의 뱀파이어 영화처럼 이가 뾰족해지는 등 인물이 외형적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심리 변화가 차곡차곡 쌓이며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밀도 높게 그린다”는 계획이다. 박 감독이 한국 영화에서 낯선 소재인 뱀파이어를 선택한 이유는 자명해 보인다. “유니버설한 영화를 만들겠다”는 평소 포부를 실행에 옮겨,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유럽 시장까지 노리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3대 메이저 영화사인 유니버설(포커스 피처스)이 이미 투자를 마쳤기 때문에, 북미 시장에서 대규모 배급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프랑스와 러시아에선 판권이 팔린 상태다. 한국의 최고 연기파 배우인 송강호와 세계적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 감독이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에 이어 세 번째로 의기투합한 작품이란 점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한국판 뱀파이어 영화지만, 할리우드 못지않게 탁월한 미장센이 나왔다는 후문도 들린다.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 4월 말 개봉 예정.
■ 봉준호 <마더>누명쓴 아들 살리기 ‘모성 범죄 드라마’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스릴러는 스릴러인데, 아주 특이한 스릴러가 될 것 같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이다. 대부분의 스릴러 영화가 젊은 남자 주인공을 내세우는데, 이 영화는 나이든 여자가 주인공이다. 살인 누명을 쓴 착하고 어리숙한 아들(원빈)을 살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김혜자·사진)의 이야기다. 엄마는 작고 연약하지만, 아들을 위해서라면 스스로를 멈출 수 없을 만큼 단호한 의지를 갖고 있다. 봉 감독의 작명을 따르면 ‘모성 범죄 드라마’인데, 이 나이든 여자가 일을 파헤쳐 나가면서 어둡고 축축한 비밀이 하나씩 열리기 시작한다. 영화의 열쇠는 엄마 역을 맡은 김혜자가 쥐고 있다. 봉 감독이 영화를 기획하게 된 것도 “김혜자 선생과 꼭 영화를 해 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이 원했건 원치 않았건 그동안 한국의 어머니상을 짊어지고 오셨는데, 드라마나 토크쇼 같은 데 나왔을 때 보면 의외의, 아주 4차원적인 면을 느낄 수 있었다.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히스테리가 폭발한 느낌이랄까, 몹시 불안정하고 강박 같은 인상을 받았고 거기에 매혹된 적이 몇 번 있었다.” 마케팅을 맡은 박혜경 실장은 “스릴러에 대한 접근 방법이나 배우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역발상으로 치고 들어간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괴물> <살인의 추억>은 사회에 대?메시지가 강했는데, 이 영화도 그런 게 없지는 않지만 내면에 좀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60% 가량 촬영. 5월 개봉 예정.
■ 최동훈 <전우치>조선 전우치 ‘판타지 코믹액션’으로 부활 <타짜>와 <범죄의 재구성>을 만든 최동훈 감독이 조선시대로 갔다. 고전소설 <전우치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영화 <전우치>다. 누명을 쓰고 그림 족자에 갇힌 조선시대 도사 전우치가 500년 뒤 봉인에서 풀려나, 현대의 세상을 어지럽히는 요괴들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전우치는 ‘수행’보다는 ‘여자’에 관심이 더 많은 젊은 도사. 봉인에서 풀려나는 조건으로 마지못해 요괴 잡는 임무를 맡지만, 타고난 장난기와 승부욕, 그리고 500년의 시차 때문에 늘 소동을 몰고 다닌다. 장르로 치면 판타지 코믹 액션이라 할 수 있다. 탄탄한 플롯과 영리한 연출로 명성을 얻은 최 감독이 옛날 전래동화를 스크린에 펼쳐 놓으며 어떤 재미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제작자인 이유진 영화사 집 대표는 “히어로 영화가 많지 않은 우리 현실에서 한국적인 히어로 영화를 시도한다는 데 의의가 있을 것 같다”며 “외국의 숱한
■ 박찬욱 <박쥐>미국까지 노리는 ‘뱀파이어 신부’ “존경받던 신부 상현(송강호·사진)이 뜻하지 않은 사고로 뱀파이어가 된 뒤 친구(신하균)의 아내 태주(김옥빈)와 사랑에 빠져 치명적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 영화 <박쥐>에 관해 지금까지 알려진 내용은 이게 사실상 전부다. 박찬욱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영화 내용에 대해 함구령을 내렸다. 스펙터클이나 액션보다 드라마가 중요한 영화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한 가지 새로 나온 사실은 태주가 상현에게 남편을 죽여달라고 부탁한다는 것. 박 감독은 “서양의 뱀파이어 영화처럼 이가 뾰족해지는 등 인물이 외형적으로 변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대신 “탄탄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심리 변화가 차곡차곡 쌓이며 파국으로 치닫는 과정을 밀도 높게 그린다”는 계획이다. 박 감독이 한국 영화에서 낯선 소재인 뱀파이어를 선택한 이유는 자명해 보인다. “유니버설한 영화를 만들겠다”는 평소 포부를 실행에 옮겨, 한국만이 아니라 미국·유럽 시장까지 노리겠다는 것이다. 미국의 3대 메이저 영화사인 유니버설(포커스 피처스)이 이미 투자를 마쳤기 때문에, 북미 시장에서 대규모 배급이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현재 프랑스와 러시아에선 판권이 팔린 상태다. 한국의 최고 연기파 배우인 송강호와 세계적으로 연출력을 인정받은 박 감독이 <공동경비구역 JSA> <복수는 나의 것>에 이어 세 번째로 의기투합한 작품이란 점도 기대를 모으는 요소다. 한국판 뱀파이어 영화지만, 할리우드 못지않게 탁월한 미장센이 나왔다는 후문도 들린다.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 중. 4월 말 개봉 예정.
■ 봉준호 <마더>누명쓴 아들 살리기 ‘모성 범죄 드라마’ 봉준호 감독의 <마더>는 스릴러는 스릴러인데, 아주 특이한 스릴러가 될 것 같다는 게 제작진의 전언이다. 대부분의 스릴러 영화가 젊은 남자 주인공을 내세우는데, 이 영화는 나이든 여자가 주인공이다. 살인 누명을 쓴 착하고 어리숙한 아들(원빈)을 살려내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엄마(김혜자·사진)의 이야기다. 엄마는 작고 연약하지만, 아들을 위해서라면 스스로를 멈출 수 없을 만큼 단호한 의지를 갖고 있다. 봉 감독의 작명을 따르면 ‘모성 범죄 드라마’인데, 이 나이든 여자가 일을 파헤쳐 나가면서 어둡고 축축한 비밀이 하나씩 열리기 시작한다. 영화의 열쇠는 엄마 역을 맡은 김혜자가 쥐고 있다. 봉 감독이 영화를 기획하게 된 것도 “김혜자 선생과 꼭 영화를 해 보고 싶다”는 열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본인이 원했건 원치 않았건 그동안 한국의 어머니상을 짊어지고 오셨는데, 드라마나 토크쇼 같은 데 나왔을 때 보면 의외의, 아주 4차원적인 면을 느낄 수 있었다. 연기가 아니라 실제로 히스테리가 폭발한 느낌이랄까, 몹시 불안정하고 강박 같은 인상을 받았고 거기에 매혹된 적이 몇 번 있었다.” 마케팅을 맡은 박혜경 실장은 “스릴러에 대한 접근 방법이나 배우들을 바라보는 시각이 역발상으로 치고 들어간다는 점이 흥미롭다”며 “<괴물> <살인의 추억>은 사회에 대?메시지가 강했는데, 이 영화도 그런 게 없지는 않지만 내면에 좀더 집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60% 가량 촬영. 5월 개봉 예정.
■ 최동훈 <전우치>조선 전우치 ‘판타지 코믹액션’으로 부활 <타짜>와 <범죄의 재구성>을 만든 최동훈 감독이 조선시대로 갔다. 고전소설 <전우치전>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영화 <전우치>다. 누명을 쓰고 그림 족자에 갇힌 조선시대 도사 전우치가 500년 뒤 봉인에서 풀려나, 현대의 세상을 어지럽히는 요괴들에 맞서 싸우는 이야기다. 전우치는 ‘수행’보다는 ‘여자’에 관심이 더 많은 젊은 도사. 봉인에서 풀려나는 조건으로 마지못해 요괴 잡는 임무를 맡지만, 타고난 장난기와 승부욕, 그리고 500년의 시차 때문에 늘 소동을 몰고 다닌다. 장르로 치면 판타지 코믹 액션이라 할 수 있다. 탄탄한 플롯과 영리한 연출로 명성을 얻은 최 감독이 옛날 전래동화를 스크린에 펼쳐 놓으며 어떤 재미를 보여줄지 기대된다. 제작자인 이유진 영화사 집 대표는 “히어로 영화가 많지 않은 우리 현실에서 한국적인 히어로 영화를 시도한다는 데 의의가 있을 것 같다”며 “외국의 숱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