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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녀는 괴로워’ ‘지붕위의 바이올린’ 뮤지컬로 보니… ‘아쉽고’·‘찡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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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12-09 00:00 조회 3,79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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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최대 화제작은 송창의 바다 윤공주를 캐스팅한 창작 뮤지컬 "미녀는 괴로워"와 노주현 김진태가 출연하는 브로드웨이 뮤지컬 "지붕 위의 바이올린"이다. 동명의 영화를 무대화한 "미녀는 괴로워"는 뚱녀의 변신 등 흥미를 끌만한 요소가 많은 작품이고 "지붕 위의 바이올린"은 토니상 11개 부문, 아카데미상 3개 부문을 수상한 명작이다.

◇미녀는 괴로워=얼굴 없는 뚱녀 가수 강한별의 전신 성형과 사랑을 그린 작품은 우선 재미면에서는 기대 이상이었다. 영화 스토리를 따라가면서도 성형외과 의사 이공학 역을 코믹 캐릭터로 설정하는 등 영화를 뮤지컬로 전환하면서 생길 구성의 허점은 없었다. 관객들이 전반적으로 지루해 할 틈을 만들지 않은 이희준의 대본은 공감대를 이끌었다. 그러나 무대와 음악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강한별이 배회하는 길거리, 음악 스튜디오 등은 밋밋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었다. 넓은 대극장에 올려진 작은 세트들은 나머지 공간을 공허하게 보이게 했다. 음악은 "아베 마리아" "별" 등 원래 영화에 쓰인 음악을 일부 사용했는데 이들 외에 귀에 남을 만한 노래는 많지 않았다. 내용이 주는 재미는 있었으나 뮤지컬만이 지닐 수 있는 환상적인 연출은 적었던 것 같다. 수술대 위에서 막 나온 미녀의 탄생 장면에서 탄성을 자아낼 만큼의 특수 효과를 썼다면, 강한별의 콘서트 장면이 실제 상황을 방불케 할 만큼 흥미진진했다면 더 뮤지컬답지 않았을까.창작이 라이선스 작품이나 재공연보다 어려운 점을 감안한다면 당연히 아쉬운 점도 많은 법이다. 창작 뮤지컬이 늘 그렇듯 수차례의 수정과 세월이 주는 완숙도를 지녀 장기 레퍼토리로 자리잡길 기대한다. 내년 2월1일까지 서울 홍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1544-1555).

◇지붕 위의 바이올린=우크라이나 유태인 마을에서 우유가공업을 하는 중년 테비애의 부성을 그린 작품은 첫째딸, 둘째딸, 셋째딸까지 마음에 들지 않는 청년들과 결혼하는 해프닝을 담고 있다. 딸들이 테비에에게 결혼을 선언할 때마다 부르는 노래는 잔잔한 감동을 줬다. 가난하거나, 출신이 다르다는 이유로 결혼을 반대하다가도 노래의 뒷 부분에 와서는 항상 "서로 사랑한다잖아? 저 간절한 눈빛을 봐"라며 매번 지고 말았다.다른 점보다 눈에 띄는 것은 무대 미술. 앙상하고 길쭉한 겨울 나무들은 은은한 조명을 받아 그림자처럼 보였고, 공중에 뜬 수십개의 반짝이는 조명들은 어두운 무대를 밝게 수놓았다. 유대인이 핍받받던 당시의 쓸쓸함은 나무로, 그들만의 따뜻한 공동체 생활을 밝은 조명으로 표현해 1900년대를 사실적으로 그려내면서도 관객이 느낄 상상력을 곳곳에 심어놓았다. 2시간30분간 극을 이끌어가는 테비에 역은 중년 배우가 흔치 않은 뮤지컬계에서 충분히 고심했을 만한 대목이다. 김진태의 연기는 시대가 지나도 변하지 않는 부성을 뭉클하게 표현했다. 아쉽게도 김진태 노주현 캐스팅이 바뀔 때마다 공연계의 평가는 극과 극이었다. 스타 캐스팅이 부른 흥미보다 안정된 연기가 주는 감동이 오래 간다. 28일까지 서울 장충동 극립극장 해오름극장(02-501-7888).


기사출처 : 국민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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