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예술특구 "798" 경제위기 직격탄… 현대미술 거품 빼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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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8-11-25 00:00 조회 3,825회본문
중국 베이징 시내 중심지에서 차로 30분 거리에 있는 다산쯔(大山子)에는 ‘798’이라 불리는 예술지구가 있다. 원래 군수공장 지대였던 곳이지만 예술가들과 갤러리가 모여들면서 현대적 예술 지역으로 변모했다. 약 10만㎡에 이르는 넓은 구역에 수백개의 갤러리와 카페, 아트숍 등이 모여있는 베이징의 신흥 명소다. 옛 동독 스타일의 육중한 시멘트 건물과 세련된 현대적 스타일의 갤러리가 만나 묘한 조화를 이루며 이색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지난 몇 년간 세계 미술과 중국 경제의 호황으로 중국 미술은 전성기를 맞았다. 하지만 지난 8월의 베이징올림픽 이후 경제 한파는 중국 미술계와 798에도 불어닥쳤다. 최근 방문한 798은 을씨년스러운 베이징의 날씨만큼 썰렁해 보였다. 올림픽 기간 외국인들이 길게 줄지어 있던 모습은 더 이상 보이지 않는다. 중국 내에서도 중국 미술의 거품과 798의 위기를 진단하는 목소리가 들린다. 하지만 798은 여전히 변모 중이다. 똑같은 자리에 다음날 또 다른 갤러리가 들어서는가 하면 한쪽에서는 텅 빈 부지에 갤러리 건축이 한창이다.
◆798의 영광과 찬바람=최근 몇 년간 중국 현대미술은 세계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장샤오강, 위에민준, 정판쯔 등 동시대 중국 작가들이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 세계 경매 시장에서 비싼 값에 팔리면서 베이징 미술시장은 파리를 제치고 뉴욕, 런던에 이어 세계 3위의 시장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가장 비싸게 팔린 작가 톱 20위 안에 든 중국 작가는 무려 11명이었다.
이에 따라 베이징 미술의 중심지인 798 예술지역도 ‘베이징의 소호’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798은 베이징시가 자금성, 만리장성 등 전통 유산과 함께 현대적 자랑거리로 외국인들에게 내세우는 명소가 됐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유럽 등지의 유명 갤러리들이 앞다퉈 798 지역에 갤러리를 열었다. 일본의 동경화랑을 시작으로 스위스 자본의 UCCA,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대만, 홍콩 등 각국의 갤러리들이 진출해 있다. 한국 갤러리도 현재 아트사이드를 비롯 갤러리 티엔, 물파, 표 갤러리, 컵 갤러리 등 9개가 자리 잡고 있다. 또 올림픽을 앞둔 지난 8월 초엔 뉴욕의 유서 깊은 화랑인 페이스윌덴스타인 갤러리가 ‘페이스 베이징 갤러리’를 개관해 화제를 모았다.
이와 같은 짧은 기간 급성장 이후 중국 미술계는 경제 불황과 함께 찬바람이 일고 있다. 올림픽 당시 대규모 기획전을 9월까지 열었던 페이스 갤러리는 이후 새 전시를 선보이지 않고 있다. 주간으로 미술품 관련 기사를 다루는 ‘중국증권보’는 지난 10월 말 “중국 미술평론계와 경매 업계에서 중국 예술시장의 과속 성장과 과다 거품을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798 내 갤러리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올림픽까지는 관람객이 많았지만 요즘엔 춥고 불황이라 그런지 오는 사람이 줄었다”고 말했다.
◆거품 빠지고 다양성 추구=최근 중국 현대미술 가격은 지나치게 높아진 데다 너도 나도 시장에 뛰어들어 인기 유명작가를 따라하는 아류작가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거대한 자본과 스타가 양산되는 미술계 내부에서도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미술시장의 폭풍우에 휘말린 중국 작가들이 미술 창작의 본질과 문화정신 고양 등에 힘을 쏟고자 하는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증권보’는 “거품을 없애는 것이 그리 나쁘지 않다”며 “또 중국 수집가들의 문화소양과 예술 감상능력을 제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중국 미술계에서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위에민준, 정판쯔 등으로 위시되는 중국 현대미술은 제프 쿤스와 데미안 허스트 등 영상과 설치로 치닫던 국제 미술계에 회화의 복권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부분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한 유화 일색이었다. 또 서구 콜렉터들은 마오쩌둥을 그리거나 중국 정치적 상황을 풍자하거나 비판한 작품을 선호해 왔다.
하지만 유화 일색인 중국 현대미술에서 전통 산수화와 추상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고 있다. 또 소재로는 돈, 권력, 여자를 이미지화했던 화풍에서 중국 전통을 소재로 한 유화도 나오고 있다. 해외 화랑으로는 798에 처음 진입한 동경화랑은 현재 전통 산수화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또 한국 갤러리인 아트사이드는 추상화가인 오수환의 서예 추상 작품을 내걸고 있다.
798에 자리 잡은 아트사이드 베이징의 이희순 매니저는 “이 같은 추상화 전시는 중국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최근 전통과 추상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밖에 80년대 출생한 젊은 작가들은 정치적 문제보다 개인의 문제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중국 현대미술이 다양화된다는 측면에서 이번 찬바람은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출처 : 세계일보
◆798의 영광과 찬바람=최근 몇 년간 중국 현대미술은 세계 시장의 블루오션으로 떠올랐다. 장샤오강, 위에민준, 정판쯔 등 동시대 중국 작가들이 크리스티와 소더비 등 세계 경매 시장에서 비싼 값에 팔리면서 베이징 미술시장은 파리를 제치고 뉴욕, 런던에 이어 세계 3위의 시장으로 떠올랐다. 지난해 가장 비싸게 팔린 작가 톱 20위 안에 든 중국 작가는 무려 11명이었다.
이에 따라 베이징 미술의 중심지인 798 예술지역도 ‘베이징의 소호’로 각광받기 시작했다. 798은 베이징시가 자금성, 만리장성 등 전통 유산과 함께 현대적 자랑거리로 외국인들에게 내세우는 명소가 됐다. 최근 몇 년간 미국, 유럽 등지의 유명 갤러리들이 앞다퉈 798 지역에 갤러리를 열었다. 일본의 동경화랑을 시작으로 스위스 자본의 UCCA, 프랑스, 이탈리아, 영국, 독일, 오스트레일리아, 네덜란드, 덴마크, 대만, 홍콩 등 각국의 갤러리들이 진출해 있다. 한국 갤러리도 현재 아트사이드를 비롯 갤러리 티엔, 물파, 표 갤러리, 컵 갤러리 등 9개가 자리 잡고 있다. 또 올림픽을 앞둔 지난 8월 초엔 뉴욕의 유서 깊은 화랑인 페이스윌덴스타인 갤러리가 ‘페이스 베이징 갤러리’를 개관해 화제를 모았다.
이와 같은 짧은 기간 급성장 이후 중국 미술계는 경제 불황과 함께 찬바람이 일고 있다. 올림픽 당시 대규모 기획전을 9월까지 열었던 페이스 갤러리는 이후 새 전시를 선보이지 않고 있다. 주간으로 미술품 관련 기사를 다루는 ‘중국증권보’는 지난 10월 말 “중국 미술평론계와 경매 업계에서 중국 예술시장의 과속 성장과 과다 거품을 지적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798 내 갤러리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올림픽까지는 관람객이 많았지만 요즘엔 춥고 불황이라 그런지 오는 사람이 줄었다”고 말했다.
◆거품 빠지고 다양성 추구=최근 중국 현대미술 가격은 지나치게 높아진 데다 너도 나도 시장에 뛰어들어 인기 유명작가를 따라하는 아류작가들이 많아졌다. 이에 따라 거대한 자본과 스타가 양산되는 미술계 내부에서도 비판과 자성의 목소리가 일고 있다. 미술시장의 폭풍우에 휘말린 중국 작가들이 미술 창작의 본질과 문화정신 고양 등에 힘을 쏟고자 하는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중국증권보’는 “거품을 없애는 것이 그리 나쁘지 않다”며 “또 중국 수집가들의 문화소양과 예술 감상능력을 제고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중국 미술계에서는 다양성을 추구하는 움직임도 감지되고 있다. 위에민준, 정판쯔 등으로 위시되는 중국 현대미술은 제프 쿤스와 데미안 허스트 등 영상과 설치로 치닫던 국제 미술계에 회화의 복권을 가져왔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대부분 리얼리즘을 바탕으로 한 유화 일색이었다. 또 서구 콜렉터들은 마오쩌둥을 그리거나 중국 정치적 상황을 풍자하거나 비판한 작품을 선호해 왔다.
하지만 유화 일색인 중국 현대미술에서 전통 산수화와 추상화에 대한 관심이 점차 늘고 있다. 또 소재로는 돈, 권력, 여자를 이미지화했던 화풍에서 중국 전통을 소재로 한 유화도 나오고 있다. 해외 화랑으로는 798에 처음 진입한 동경화랑은 현재 전통 산수화 전시를 선보이고 있다. 또 한국 갤러리인 아트사이드는 추상화가인 오수환의 서예 추상 작품을 내걸고 있다.
798에 자리 잡은 아트사이드 베이징의 이희순 매니저는 “이 같은 추상화 전시는 중국 미술계에 새로운 활력소가 될 것”이라며 “최근 전통과 추상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 밖에 80년대 출생한 젊은 작가들은 정치적 문제보다 개인의 문제에 더 집중하는 경향을 보인다”며 “중국 현대미술이 다양화된다는 측면에서 이번 찬바람은 약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출처 : 세계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