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 연재 동안 ‘공식펑크’는 단 두 번” / 양재현 작가, 토크쇼 ‘만화만담’에서 ‘열혈강호’를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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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8-21 00:00 조회 4,217회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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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부천국제만화축제 기간 18일 부천 복사골문화센터에서 <열혈강호>의 양재현 작가가 참여하는 ‘만화토크’ 행사가 열렸다. 왼쪽부터 박성식 씨, 양재현 작가, 장어진 학생, 오석현 학생 |
내년 4월이면 공식 연재 14주년을 맞는 최장수 연재 인기만화 <열혈강호>의 작가 양재현이 시원한 ‘만화토크’를 한 판 펼쳤다.
18일 부천 복사골문화센터 2층 문화사랑카페에서 열린 ‘만화만담’에서 양재현 작가는 데뷔에서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여곡절 사연과 최장수 인기 연재작 <열혈강호>, 또 작가 양재현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이날 사회는 콘텐츠기획자이자 부천국제만화축제 수석 프로그래머인 박성식 씨가 맡았는데, 그는 양재현 작가를 실질적으로 발굴, <열혈강호>의 첫 번째 담당기자이기도 하다.
학생 패널로는 축제 기간 열린 전국대학생만화백일장 공주대 만화학과 장어진 학생과 청주대 만화학과 오석현 학생이 참여했다. 객석에는 만화학과 학생들을 비롯해 미래 만화가를 꿈꾸는 만화지망생들이 자리를 지키며 이 오래된 ‘인기 장수 만화’와 작가 양재현에 대한 뜨거운 애정을 보내왔다.
만화가가 되고자 마음먹은 것은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때. “공부도 하지 잘 않지만 특별히 사고도 치지 않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그는 그림 그리는 게 좋아 화가나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었다. 그는 AAW(Animation Art Work)라는 애니메이션 동호회에서 활동했었는데, <열혈강호>의 스토리를 맡고 있는 전극진 작가 역시 그곳의 회원이었다.
무협만화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청소년기 인상깊게 읽었던 소설 <영웅문> 시리즈였다. 그는 “인간이 어떻게 그렇게 완벽한 내용을 만들 수 있을까”라고 생각했다고. 이후 그는 무협영화와 무협만화에까지 관심을 갖게 되면서 급기야 자신이 무협만화를 그리기에 이르렀다. 사실상 군 제대 전까지는 양재현은 만화를 그려본 적이 없었던 터. 그가 그린 한 판타지 소설 속 삽화가 우연히 한 만화편집기자의 눈에 띄면서 그의 운명은 달라지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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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혈강호>의 주인공 한비광과 담화린. 이 컷은 <열혈강호> 초기 양 작가가 작품을 널리 알리기 위해 PC통신에 전략적으로 흘린(?) 것이라고. 당시 용산 전자상가의 모든 컴퓨터 화면을 도배했었다는 전설(?)의 장면이다 |
당시 <영챔프> 담당기자였던 박성식 씨에게서 작품 의뢰를 받게 된 것. 그는 단편을 시작으로 본격적으로 만화판에 발을 들였고, 곧 <열혈강호> 작품에 착수하게 됐다. 그런데 무협소설을 대하며 늘 궁금하게 생각한 것은 ‘왜 무협은 어둡고 복수 등만 다뤄야 하는가’였다. 그 자신이 무협에 빠진 것처럼 무협을 전혀 모르는 이들도 재미있게 읽는 무협, 코믹무협을 하자고 다짐했는데, 그것이 <열혈강호>의 근간이 됐다.
사실 그가 그린 <열혈강호>의 주인공 한비광은 여느 무협만화 주인공과는 확연히 다르다. 천재성을 가진 남성적인 영웅도 아닐뿐더러 작품조차 ‘정파와 사파의 대립’이라는 흔해빠진 중심축을 탈피해있다. 또 여느 영웅들이 그렇듯 미녀들이 그를 따르기 보다 그가 미녀들을 좇아다니기 일쑤다. 하지만 이렇듯 기존 무협만화의 전통적인 코드들을 비틀고 재해석한 덕에 연재 초기부터 지금까지 젊은이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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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재현 작가 |
십수 년을 연재해오다보니 스토리 작가와의 협업이 가끔은 힘들게 느껴질 때도 있었고, 소재 고갈로 고민하면서 숱한 밤을 보내기도 했다. 그러나 “마음이 안 맞을 때는 거의 없다”는 그의 말처럼 두 사람의 팀워크는 최상을 자랑한다. 그의 말마따나 “어떻게 보면 부부와 같이 지내왔다”고.
“극진 형이 가끔 제 생각과 전혀 맞지 않는 한 회의 이야기를 가져올 때가 있어요. 그럴 때 극진 형은 기분 나쁠지 모르지만 단도직입적으로 ‘이건 완전히 꽝이야’라고 말합니다. 그런데 참 고마운 게 극진 형은 제 의견을 100% 받아들여줘요. 뭐가 이상한지, 어떻게 갈 건지 그때부터 토론해 다시 이야기를 만들어요.”
사실 전극진·양재현, 이들의 환상적인 팀워크만큼 끈끈한 우정은 만화계에서도 유명한데, 가히 친혈육 못지않다. 그가 토크 중 자신의 가족 다음으로 소중히 여기는 것으로 전극진의 가족들을 꼽았을 정도다. 전극진은 물론 그의 가족들까지 아낀다고. “극진이 형을 배제한 제 삶은 없는 것 같아요”라고 덧붙이기도 해서 이 환상콤비에 대한 부러운 시선이 쏟아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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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재현이 소장하는 만화 중 가장 아낀다는 만화 <캔디캔디>. 애정, 갈등, 액션, 로맨스까지 만화, 드라마, 영화 등 이야기의 기본 공식이 들어있는 작품이라 극찬했다 |
이제껏 <열혈강호>를 거쳐간 기자만도 셀 수 없을 지경. 그는 “11명 이후엔 세어보지 않았다”고 말해 그 세월을 짐작케 했다. 그리고 공식적으로 ‘펑크’를 낸 것은 단 2번. “마감은 내 작품을 보는 독자들과의 약속이고, 그것이 깨어진다면 독자들은 사기를 당한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하는 그의 철저한 프로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열혈강호>는 현재 그 유명한 동명 게임은 물론 미국, 유럽, 동남아시아 등 세계 각국 독자들에게서 사랑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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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객석을 메운 이들은 만화학과 학생을 비롯해 미래 만화가를 꿈꾸는 만화지망생들 |
“원래 계획으로는 60권 완결이 목표인데 지금 44권이니까 16권 정도 남은 거죠? 그런데 이 대답은 5년 전에도 그렇게 대답한 것 같아요. 아마 할 이야기가 있는 이상은 계속 갈 것 같아요.”
그는 만화가를 꿈꾸는 후배들에 대해 “처음 만화를 접했을 때의 마음으로 물질을 좇기 보다 작품과 자신의 꿈과 독자들을 생각한다면 좋은 작품을 저절로 나오게 될 것”이라며 꿈을 잊지 않고 좇아가기를 당부했다. 또 최근 P2P 등으로 오가는 불법스캔만화 문제에 대해 “도박에 있어 ‘하우스’(도박장을 일컫는 속어)를 제공한 이도 처벌을 받아야 하는 것처럼 P2P 사이트에도 철퇴가 가해져야 한다”며 “정부에서 정말 문화콘텐츠를 보호해야겠다는 생각이 있다면 P2P 사이트 등에 정확한 규제와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기사출처 :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