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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이 찍어 그린 한 컷 속 ‘희망’ / 1급 장애 만화가 ‘지현곤 카툰기획전’, 19일부터 서울애니메이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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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7-20 00:00 조회 3,84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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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현곤 카툰기획전의 작품들(왼쪽부터 그림 1, 2, 3)

30년 넘게 엎드려 작품세계를 펼쳐야만 했던 한 장애 만화가의 작품들이 대중 앞에 서게 됐다.

서울산업통상진흥원(대표이사 심일보)은 오는 19일부터 다음달 2일까지 남산 서울애니메이션센터 전시실에서 ‘지현곤 카툰기획전’을 개최한다고 18일 밝혔다.

무명 카툰 작가 지현곤 씨는 하반신을 쓰지 못한다. 일곱 살에 결핵균에 척추가 녹는 척추결핵에 걸려버렸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1학년도 다 마치지 못하고 학업을 중단해야만 했다. 그러나 그에게는 ‘만화가’라는 꿈이 있었고, 집안에 들어앉아서도 끊임없이 그림을 그렸다. 정식 미술교육 역시 전혀 받지 못했지만 유일한 ‘정보통’인 TV를 통해 아이디어를 받으며 꾸준히 습작을 해나갔다.

불편한 몸으로 그린 그의 작품이 인정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91년, <주간만화> 신인만화 공모전 카툰부문에 입상하면서다. 이후 그는 국제카툰대회에서 두 차례에 걸쳐 대상을 차지했으며, 문화체육부장관상을 받기도 했다.

점점이 그려낸 지현곤의 카툰 속에는 사람들의 사랑, 성경 속 이야기, 우화, 자연파괴와 환경보호, 테러 등 다양한 이야기가 녹아 있다. 무엇보다 한 컷, 한 컷마다 피어나는 카툰 고유의 힘과 웃음이 인상적이다.

줄지어 선 병사들 가운데 한 병사의 철모에 핀 꽃, 또 그 꽃에 조금의 물이라도 주려는 다른 병사의 모습(그림 1)에서는 잔잔한 휴머니티가 흐른다. 멋대로 자라버린 머리카락처럼 넘쳐나는 빌딩을 손질하고 싶은 지구는 이발관을 떠올리고(그림 2), 그 지구의 모습에서 우리는 환경의 가치를 다시 한번 떠올린다. 이솝우화와 전래동화 <토끼와 거북>을 뒤섞은 그림(그림 3) 속 신선한 위트는 어떠한가.

물론 그에게 그림그리기란 결코 녹록치 않은 일이다. 그의 말을 빌리자면 “카툰 한 작품을 그리는 데 보통 보름 정도의 시간이 걸리고, 세 번째 작품이 완성될 즈음에야 만족할 만한 작품이 나오”는 아주 고된 과정이다. 그러나 여느 카툰 작품보다도 훨L 정교한 필치에 사람들은 감탄을 자아내고, 어떤 사람들은 19세기 신인상파를 이끌었던 쇠라의 점묘법도 발견한다.

이번 전시회에는 지현곤 씨가 2002년부터 그린 약 150점의 그림이 전시될 예정이다. 더불어 그의 삶 순간순간을 채웠던 한숨과 희망의 에세이도 함께 공개된다.

문의 : 서울애니메이션센터(02-3455-8315)


기사출처 :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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