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만화를 원한다 / 소재에서 표현법까지 만화콘텐츠 각광…지속적 발전 위해 만화계 주체적으로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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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관리자 작성일 2007-06-14 00:00 조회 3,819회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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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인권의 만화가 원작인 드라마 <쩐의 전쟁> |
사례 1 직장인 A씨는 요즘 드라마 <쩐의 전쟁>과 <키드갱>에 푹 빠져 지낸다. 이 두 드라마의 공통점은 만화가 원작이라는 것. 그러고보니 지난번에 감명깊게 본 영화 <300>과 <타짜>도 만화가 원작. ‘그렇다면 만화는 얼마나 재미있을까?’ A씨는 내친김에 이들의 원작만화까지 구해보기로 했다.
사례 2 대학생 B씨는 어느날 TV에서 만화 <외인구단>을 활용한 모 남성복 브랜드 광고가 눈에 띄었다. 근래 히트 친 모 음료수 광고 역시 만화를 활용하고 있다. 각종 포털들은 만화를 앞세워 유저들을 유혹하고 최근에는 지하철 퇴근길에는 만화만을 실은 무가지까지 선을 보였다. B씨는 일상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는 만화에 새삼 놀라운 생각이 들었다.
한국 문화콘텐츠산업을 이끌어갈 콘텐츠로 만화가 뜨고 있다. 더 많은 상상력과 기발함으로, 더 진한 감동과 유쾌함으로 만화는 영화, 드라마, 게임 등 문화콘텐츠 전반을 넘나들며 맹활약하고 있다.
최근 시청율 30%를 돌파한 <쩐의 전쟁>과 지난해 인기리에 방영을 마친 드라마 <궁>은 각각 박인권과 박소희의 만화가 각각 원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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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700만 관객을 끌어모은 영화 <타짜> 역시 만화가 원작이다 |
더욱이 게임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 세계 최초의 머드게임 <바람의 나라>을 비롯해 <리니지>, <라그나로크> 등의 인기게임이 모두 만화에서 탄생했다.
충무로까지 만화에 반했다. 1990년대 소설에 마음을 뺏긴 듯 보였던 영화계는 이제 ‘숨은 걸작만화’ 찾기에 나섰다. <올드보이>, <타짜>, <미녀는 괴로워>, <300>, <바보>, <프리스트> 등 우리나라와 외국만화를 가리지 않고 숱한 만화들이 스크린으로 옮겨지고 있다.
또 연극무대에서까지 만화는 종횡무진 활약중이다. 뮤지컬 <바람의 나라>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막을 올렸고,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는 최근 100회를 맞았다. <순정만화>가 역시 지난해 인기리에 상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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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명의 인기 온라인만화를 원작으로 한 뮤지컬 <위대한 캣츠비> |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원장 서병문)은 수년 전부터 만화의 원작으로서의 가능성을 예견한 바 있다. 당시 진흥원에서 만화원작사업 관련 일을 했던 박성식 씨(한국출판만화협회 사업국장)는 “외형상으로 보면 (만화원작사업은) 진흥원이 3~4년 전부터 예측했던 방향대로 가고 있다”고 말했다.
소재로서만이 아니다. 만화 특유의 ‘표현법’까지 미디어를 넘나들며 매력을 떨치고 있다. 영화 <넘버3>와 <동갑내기 과외하기>의 고사성어 말풍선 장면을 기억하는가. 드라마툰(만화기법을 도입한 드라마) <달려라 고등어> 또한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를 통해 일반의 만화를 보는 시각도 달라지고 있는 추세다. ‘만화스러움’은 어딘지 모르게 격이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선입견은 사라지고, 오히려 만화가 세련된 방식으로 이해되고 있다. 온라인 만화는 물론 모바일 무빙카툰(애니메이션과 같이 장면을 붙여 움직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모바일 만화). 드라마툰, 사진만화(드라마 등의 장면을 만화 형식으로 제작한 것) 등 갖가지 장르적 실험들은 소비자들을 즐겁게 한다. 만화와, 변형된 미디어에 익숙한 십대들의 힘을 받아 만화의 콘텐츠로서의 가능성은 하루가 다르게 성장하?있다.
전문가들조차 향후 5년 앞을 예측할 수 없을 정도. 다만 분명한 것은 미디어 융합과 콘텐츠 융합의 흐름 속에 글과 그림이 통합된 영상 미디어가 주류를 차지하며, 그 중심을 만화콘텐츠가 꿰차게 될 것이란 예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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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모 남성복 브랜드 광고에 사용된 만화 <외인구단>. 향수와 만화 특유의 위트로 많은 관심을 받았다 |
만화의 콘텐츠로서의 가치에 눈뜬 문화콘텐츠업계는 만화콘텐츠를 다시 담기 위해 나섰다. ‘단벌구단’으로 많은 인기를 모았던 모 남성복 TV광고를 비롯, 만화를 활용한 갖가지 광고 마케팅이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고, 만화만을 내세운 오프라인 매체들까지 나타나고 있다. LG텔레콤은 지난달 타블로이드판 만화무가지 <축 퇴근>을 선보였으며, 업계에 따르면 만화만을 싣는 무가잡지가 곧 런칭할 예정이다. 만화 인기를 증명하듯 지난해 한 업체는 브라운관과 리모콘으로 만화를 볼 수 있는 ‘TV만화’ 채널을 선보이기도 했다. 스포츠신문들은 물론 소위 ‘중앙지’들까지 좋은 만화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애를 쓰고 있다. 동아일보의 <식객>은 그 중에서도 성공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움직임들에 대해 만화평론가 주재국 씨는 “글보다 그림이 대중적인 파급력이 좋다는 것은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신문은 그 성공적인 사례인데 고우영의 <삼국지>와 같은 고전해학극으로 부수를 대폭 늘이기도 했다. 만화는 다른 매체와 차별되는 뛰어난 콘텐츠로서의 상품성을 갖고 있으며 신문의 이미지를 젊게 하는 수단으로서도 충분히 활용 가치가 있다”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만화원작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고 ‘만화’와 ‘만화다움’에 대한 호감이 강한 지금이야말로 만화산업에 대한 투자가 더욱 절실하다고 입을 모은다. 만화계 안팎이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것. 구작 우려먹기나 팔아치우기 식이 아니라 만화계가 계속해서 좋은 콘텐츠를 꽃피울 수 있도록 신작 창작 환경을 만들어가야 한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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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드라마와 만화 모두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박소희 작가의 <궁> |
주재국 씨는 “만화콘텐츠를 원하는 매체와 수요는 늘었지만 오히려 그 자리를 메워줄 콘텐츠는 없다. 하이틴 중심의 만화에만 콘텐츠가 몰려 성인이 볼 만한 만화는 없는 게 현실”이라며 “학습만화나 소년지, 소녀지 만화에 쏠려 있는 풍토에서 벗어나 양질의, 더욱 다양한 계층을 위한 만화들이 나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식 국장은 “프로젝트들이 만화계에서 주도적으로 준비한 단계까지는 가고 있지 못하다”며 “만화계가 주체가 돼 만화원작사업은 물론 부가사업까지 주도해가야 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영화 <타짜> 개봉관에 주인공인 ‘고니’ 캐릭터를 담은 화투와 트럼프 등이 선을 보였으면 어땠을까” 라며 “일본이나 미국의 만화계가 그렇듯 국내 만화계가 주체적으로 움직이는 수준에까지는 이르지 못한 것 같아 안타까움이 크다”고 덧붙였다.
출처 :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 CT뉴스












